용주사 수륙재 정체성과 의식성보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세 번째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용주사(주지 성효 스님)와 동국대 불교학술원 문화재연구소(소장 임영애 동국대 교수)는 10월26일 동국대 본관 중강당에서 ‘2023 무형문화유산 지정을 위한 학술포럼’을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용주사 수륙재 의식과 과정을 고찰해 원형과 정체성을 규명했다.
이성운 동방문화대 교수는 논문 ‘수륙재의 설판과 설행의 주체성 – 용주사를 중심으로’를 발표해 조선 후기 임금인 정조가 창건하고 불상 점안식 날 봉행한 용주사 수륙재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교수는 “무자회가 조선후기 공식적인 기록을 갖는 유일한 국행수륙재”라며 “국왕에 의해 설행된 조선시대 마지막 수륙재는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용주사 번(幡)과 의식구(儀式具)’(유경희/ 국립중앙박물관 학계연구사) △‘용주사 감로도와 수륙재’(김정희/ 원광대 명예교수)가 발표됐다.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은 “용주사는 효심의 본찰로 조선시대 성군 정조에 의해 중창된 이후 왕실에서 수륙대재를 개최했다”며 “이러한 용주사 수륙대재, 성보의 역사와 가치가 널리 알려져 우리 한국불교의 무형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치사했다.
용주사 주지 성효 스님은 “국제사회의 혼란이 지속되는 요즘 수륙재가 더욱 필요한 때이다. 수륙재의 뜻이 전세계적으로 이 땅에 함께 하길 기원한다”며 “용주사 수륙재가 한국 최초의 수륙재인만큼 빠른 시일 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임영애 동국대 불교학술원 문화재연구소장은 “정조가 직접 참여하고 설행한 용주사 국행수륙재는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다”며 “앞으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용주사 수륙재의 가치를 많은 사람이 알게 되길 바란다. 그날까지 모두의 마음을 모아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탁효정 순천대 학술연구교수, 박도화 경기 문화재위원, 이용진 동국대 교수가 논평에 나섰고,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 용주사 주지 성효 스님, 박기련 건학위 사무총장, 지정학 동국대 사무처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지윤 기자 yur1@beopbo.com
[1702호 / 2023년 1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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