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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과 베란다에 봉축장엄물 설치하자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5.10 15:00
  • 댓글 0

한중일 수행법 교류 황금유대 강화 계기로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오신 것을 봉축하는 계절 5월은 불자들에게 가장 기쁘고 바쁜 시기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불교계는 교주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을 찬탄하고 그 뜻을 내외에 널리 알리는 행사로 분주하다. 절마다 연등을 만들고, 다양한 등을 개발하고, 국민축제로 자리매김한 연등축제 참가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정작 불자들의 가정에는 이렇다할 변화가 없다. 사실 이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절집에서 회자되는 ‘일주문만 나서면 불교가 없다’는 것을 백일하에 보여주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다른 종교의 이야기를 해서 안 됐지만 기독교 신자들의 경우 크리스마스 시즌에 교회는 물론이고 집집마다 트리를 만들어 한껏 축제분위기를 돋구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겨울날 아파트 베란다에서 반짝거리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생활 속에 깊게 자리 잡은 기독교외 신앙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물론 부처님오신날에 불자들 가정에서 부처님의 탄신을 기리는 문화가 없는 것이 보통 불자들의 책임은 아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마땅한 방법을 찾을 수 없다는 고민이 있다. 모처럼 마음을 내어 베란다나 거실에 등을 달아 놓으면 마치 무당집을 연상시킨다는 고민도 불자들 사이에 없지 않다.

집에서 부처님 탄신을 봉축할 마땅한 재료나 프로그램이 부재한 것이다. 마침 꽃꽂이로 유명한 정명 스님이 집에서 봉축 분위기를 한껏 낼 수 있는 다양한 장엄물을 개발했다고 한다. 무우수 아래에 탄생불을 모시는 방법이나 세련된 모양의 연꽃등 등 저렴한 재료로 집안을 연화장 세계로 바꿔 놓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봉축장엄물을 설치하는 것 외에도 집안의 적당한 공간에 수련 등을 피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능하면 올 부처님오신날부터 불자가정마다 봉축장엄물을 설치하는 운동이 일어나기 바란다. 봉축위원회나 각 종단에서도 집안에서 봉축분위기를 낼 수 있는 장엄물을 개발, 부처님오신날이 국민적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력을 적극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국, 중국, 일본 불교계가 1995년 대표자 교류를 시작한지 10년 만에 본격적으로 수행법 교류 시대를 연다는 소식이다. 수행법 교류는 그동안의 형식적 방문과 사찰순례 정도 수준에서 진행됐던 교류 방식에서 진일보해, 실질적으로 상대국의 불교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적극 환영할 일이다.
그동안 3국 불교계는 한-중, 한-일, 중-일간 교류를 진행하면서 정치적 사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공감대 형성에 부족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중국 불교계가 부지불식간에 한국불교와 일본불교의 원류라는 생각을 갖고 한-일 불교계를 대해왔고, 이에 따라 동반자적 시각이 결여돼 있었던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3국간 수행법 교류를 고 조박초 중국불교협회장이 95년 제안한 3국 불교의 황금유대 구축에 실질적으로 다가서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사실 한중일 3국 중에서 선 불교의 정맥을 이은 곳은 한국불교 뿐이다. 중국은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불교가 황폐화되었고, 선맥이 상당부분 끊겨 있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중국불교 관계자들은 99년과 2001년 2003년 세 차례에 걸쳐 한국불교 선 수행을 체험하면서 “한국의 선불교를 배워 중국 스님들에게 전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히기도 했었다.

일본불교 역시 한국불교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종파불교가 발달한 일본 불교에서 각 종파별로 수행법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한국의 선 불교에 필적할 만한 수행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3국 불교계의 수행법 교류는 선 불교의 정맥을 이은 한국불교가 중국과 일본 불교에 선 수행의 진면목을 전하는 것으로 시작될 수밖에 없다. 한국불교계는 종단협을 구심점으로 하여 3국의 불교가 진정한 황금유대를 구축하고, 동아시아의 평화를 견인하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난 10년간의 교류 틀을 유지하며 새로운 교류시대를 여는 계기라는 점을 인식하고, 새 시대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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