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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서 펼쳐진 평화의 몸짓…'제2회 태고종영산재' 봉행

  • 교계
  • 입력 2023.10.31 14:29
  • 수정 2023.10.31 15:28
  • 호수 1703
  • 댓글 1

태고종영산재보존회, 10월30일 세계평화·글로벌 서울 발원
교구연합합창단·가수 공연도…상진 스님 "연구·계승 보존 진력"

북과 꽹과리, 뿔피리 소리가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다. 흰 천을 손목에 두른 스님들이 비껴 오가며 나긋하고도 애절한 몸짓을 보였고, 범패에 맞춰 “쨍…쨍…”울리는 바라 소리는 대중들에게 환희심을 불러일으켰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영혼들을 위로하고 서울이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길 기원하는 ‘제2회 태고종영산재’가 10월30일 성대하게 봉행됐다. 봉원사 관음합창단과 백련사 불음합창단, 청련사 심향합창단, 용궁사 해조음합창단, 충북교구 연꽃합창단의 합동 음성공양으로 막을 올린 행사는 내빈 축사에 이어 영산재보존회 스님들의 신중작법, 상주권공, 바라춤, 나비춤, 축원, 시식 등 영산재 시연이 펼쳐졌다. 태고종총무원장 상진 스님과 영산재 보존회장 원허 스님을 비롯한 호법원장 혜일, 행정부원장 능해, 재경부원장 고담, 종책위원장 지흥,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 등 스님들과 최재형·이종걸 의원, 이종환 서울시 문광위원장, 정문헌 종로구청장, 이현영 한국종교협의회장 등 정계 인사들이 참석해 이날 행사를 기념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영산재는 판소리, 가곡과 더불어 불교 무형문화예술의 백미를 이루는 수준 높은 전통의례”라며 “오랜 시간을 거치며 민족의 얼이 서린 고유한 문화 형태로 계승 보존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산재를 통해 사회가 겪고 있는 이념과 세대의 장벽이 무너지고 소통과 국민화합, 세계적 화합을 향한 문화의 물길이 트이기를 기대한다”며 “영산재가 세계인의 문화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학술적 연구와 계승 보존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인사했다.

영산재 보존회장 원허 스님도 “오늘 우리는 글로벌 서울의 중심 광화문에서 영산재 시연을 통해 모두가 함께하는 ‘동행’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어렵게 생각하기 쉬운 불교문화를 좀 더 쉽고 친밀하게 감상하셨으면 한다. 영산재 시연을 통해 국태민안과 국운융창, 세계 인류 평화가 이뤄지길 발원한다”고 밝혔다.

참석한 정계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현영 종교협의회장은 “광화문에서 영산재를 시행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종교의 관용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상징한다”며 “영산재를 통해 전통 불교문화의 인식 재고와 국민화합이 이뤄지길 바라며 참석한 모든 대중이 부처님의 자비와 가피를 이웃에 전하는 참된 종교인이 되길” 기원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도 “영산재와의 만남으로 고통받는 모든 존재가 치유되고 서로 미워하는 마음을 몰아내길 바란다”며 “국태민안한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영산재는 은가은, 양지원, 육중완밴드의 미니콘서트를 끝으로 폐막했다.

한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영산재는 한국불교 문화예술의 백미로 일컬어진다. 부처님이 인도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던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불교의 철학적이며 영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 한국불교태고종에 의해 전승·보존돼 왔으며 범음·범패 등 전통 예술이 어우러져 문화적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703호 / 2023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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