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삶의 질은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지만, 주관적인 질은 그렇지 못한 듯합니다. 그만큼 우리 주변은 고통받고 괴로워하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불교의 모든 수행은 육체는 물론 정신적인 부분도 건강하게 돕습니다. 때문에 불교의 수행법을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가 우리 국민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크게 관심을 받는 것 같습니다.”
국제선센터 연수국장 봉림 스님은 오늘날 템플스테이가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2020년 총무국장으로 국제선센터와 인연을 맺은 스님은 올해 새롭게 연수국장 소임을 맡았다. 이후 지난 2년의 경험을 토대로 명상과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했다.
스님은 “템플스테이 설문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이용객들은 명상과 불교문화 체험에 대한 관심이 높다. 때문에 요가전문가인 진각 스님을 지도법사로 요가 명상을 진행하고, 싱잉볼 명상을 실수하는 자리를 가질 뿐 아니라 꽃 테라피와 같이 계절별 특별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외국인 대상 템플스테이의 경우도 차담 시간을 염주 만들기로 대체하는 등 수요자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불호가 명확한 발우공양만큼은 여전히 고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스님은 “발우공양은 한국불교의 전통과 문화를 집약해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식”이라며 “이용객은 물론 진행하는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템플스테이의 취지를 생각하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찰마다 고유의 콘셉트를 갖고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템플스테이가 생명력을 갖고 계속해 성장할 수 있다”며 “같은 프로그램도 콘셉트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사찰마다 연구·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702호 / 2023년 1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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