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금법당에 울려 퍼진 “부처님 법을!” “전합시다!”

  • 교계
  • 입력 2023.11.04 15:30
  • 수정 2023.11.10 14:15
  • 호수 1704
  • 댓글 1

서울 수국사, 11월4일 금강경 21일 기도입재 법회
봉선사 주지 호산 스님 등 사부대중 200명 참석
“수국사는 상월결사 정신 이은 사찰 전법도 함께”

“부처님 법을!” “전합시다!”

11월4일 오전 11시 서울 수국사(주지 보관 스님)에서 열린 ‘우리말 금강경 21일 기도 입재’ 특별 법회에서 ‘부처님 법을 전합시다’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새 주지 보관 스님의 취임식을 겸해 열린 이날 법회는 '금강경' 기도 정진을 끝낸 뒤 봉선사 주지 호산 스님의 법문으로 마무리됐다. 200여명의 수국사 사부대중이 대웅보전을 가득 메웠다.

만 9년 동안 수국사 주지로 있다 최근 봉선사 주지로 취임한 호산 스님은 법상에 올라 "수국사가 '상월결사 정신'을 잇고 있다"고 했다. 상월결사 정신은 서리를 맞으며 달을 벗 삼아 정진하는 도량 상월선원(霜月禪院)에서 휘몰아친 서릿발 칼바람을 딛고도 일어서는 마음가짐을 뜻한다. 

2019년 11월부터 90일간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아홉스님은 한겨울 온기 없는 천막 안에서 매일 16시간 이상을 정진했었다. 묵언과 하루 한 끼 공양, 삭발 및 목욕조차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청규와 결연한 각오로 촌음을 아껴가며 수행에 매진했었다.

호산 스님은 천막결사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수국사 신도들은 4년 동안 상월결사와 함께 했다. 위례 천막결사부터 인도 만일결사까지. 총도감을 맡았던 저 뿐만 아니라 수국사 사부대중이 모든 순간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호산 스님은 두 눈을 감고 천막결사 당시 자승 스님이 남긴 게송을 읊었다. 자승 스님은 당시 선원 문이 닫히기 전 외호대중에게 떠들썩한 야단법석을 당부했었다. 천막 안으로는 아홉 스님이 치열하게 수행했고 천막 밖으로는 합창과 국악, 찬불가의 야단법석이 벌어졌다. 하루 종일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던 그날 저녁, 자승 스님은 화이트보드에 이렇게 썼다. “땅이 노래하고 하늘이 춤추니 수미산이 사바세계로다.”

호산 스님은 "여러분이 우리말 금강경으로 열심히 기도한 어느 날이었다. 소리꾼은 노래도 했고 합창단 음성 공양도 들렸다. 그런 인연 덕분인지 회주 (자승)스님이 게시판에 주옥 같은 게송을 쓰신 것 같다. 위례 천막결사를 2월7일 해제하고 다음날인 2월8일 이 법당에서 신도분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미소짓던 기억이 난다. (자승 스님의 게송처럼)수국사를 찾은 남녀노소가 황금 법당에서 차별없이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부처님을 외쳤으면 한다"고 바랐다.

대학생 전법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호산 스님은 "회주(자승) 스님은 인도 순례가 끝나는 회향 날 전법에 관해 간곡히 부탁했다"며 "지옥 중생을 다 건질 때까지 성불 않겠다던 지장 보살의 원력처럼, 성불 인연은 다음 생으로 미루더라도 전법을 향해 나아가라고 했다. 우리는 한국 불교계에 청년 불자가 완전히 소멸했다고 판단한다. 아이들이 불교를 믿지 않는다면 황금 법당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때문에 첫 번째도 포교고 두 번째도 포교고 세 번째도 포교"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 10월 수국사 주지로 취임한 보관 스님의 인품과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호산 스님은 "주지 취임식을 금강경 21일 기도 입재로 대신 하는 것은 교구장인 제 취임식을 화려하게 했기 때문이다. 보관 스님이 저를 배려해 소박하게 하신 것 같다"며 "보관 스님은 회암사 주지를 하다오셨다. 저와 늘 마음으로 함께 해오던 분이다. 능력은 저보다 뛰어나다. 때문에 수국사가 더욱 발전할 것 같다. 기대된다"고 했다. 

수국사 새 주지 보관 스님은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스님은 "교구장스님께서 문화·포교·기도 모든 면에서 너무 잘해오셨다. 때문에 부담이 된다"면서도 "무언가를 따로 더하기보다는 호산 스님이 일궈 놓으신 수행기도, 어린이법회, 포교 합창단 운영 등을 잘 이어가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청암호산 스님을 비롯해 봉선사 중진 준원, 조계종 문화부장 혜공, 사회부장 도심, 교육부장 덕림, 불학연구소장 법정, 포교원 포교연구실장 문종, 중앙종회의원 현무•원각•해량•법륜, 승려복지회 무일, 기획국장 금오, 감사국장 덕운, 호법과장 보타 스님이 함께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704호 / 2023년 1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