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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후기 대표 동종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된다

  • 성보
  • 입력 2023.11.07 10:33
  • 수정 2023.11.10 19:53
  • 호수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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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10월30일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
“봉안처·발원자·제작인 등 적시돼 학술적 가치 뛰어나”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도 보물 지정 예고

'부안 내소사 동종'.  [문화재청]
'부안 내소사 동종'.  [문화재청]

통일신라 전통을 계승하면서고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난 대표작으로 알려진 ‘부안 내소사 동종’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10월31일 ‘부안 내소사 동종’을 국보로 지정한다고 예고했다.

이 유물은 고려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1963년 보물로 지정돼 뛰어난 장식성과 조형성을 인정 받았다. 부안 내소사 동종의 용뉴는 비행하는 듯 역동적으로 연출됐을 뿐 아니라 어깨 부분에 연꽃 모양으로 입체적 장식한 점, 천인상(天人象) 대신 삼존상을 부조로 배치, 4개의 당좌(撞座)를 섬세한 꽃잎으로 표현, 균형 잡힌 비례와 아름다운 곡률을 가진 몸체 등 고려후기 동종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했다.

동종 제작 내력은 주종기(鑄鐘記)와 이안기(移安記)에서 확인 가능하다. 주종기를 살펴보면 동종의 무게가 700근으로 도인 허백과 종익의 주관 아래 장인 한중서가 1222년에 제작했음이 적시돼 있다. 몸체에 음각으로 새겨진 이안기에는 본래 청림사에 봉안됐다가 1850년 내소사로 옮겨진 내용도 포함돼 있다.

‘내소사 동종’을 제작한 한중서는 고려시대 이전 여러 작품을 남긴 사례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동종을 제작한 한중서는 13세기 전반에서 중엽까지 활동한 장인으로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관청 소속의 관장이 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그는 1213년에 고령사 청동북, 1238년에 복천사 청동북·신룡사명 소종, 1252년에 옥천사 청동북 등 38년간 여러 작품을 남겼다.

‘내소사 동종’의 양식, 의장, 주조 등에서 한국범종사와 제작기술 및 기법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 평가한 문화재청은 “주종기와 이안기 등을 통해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의 모든 내력을 정확히 파악된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 국보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문화재청]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문화재청]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은 수조각승인 현진을 비롯해, 응원, 수연, 성인, 인균 등 당대 최고의 조각승이 대거 참여해 1622년 조성한 불상 및 복장유물이다. 복장에서 발견된 조성발원문을 통해 광해군 정비인 ‘광해군 부인 유씨(章烈王妃, 1576∼1623)’가 발원해 왕실 비빈(妃嬪)이 출가하던 자수사·안수사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한 11존 불상 중 하나이다. 이는 자수사·인수사 주불전에 봉안된 불상은 아니며, 별도로 마련된 왕실의 원당에 봉안됐다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바닥면에는 원형의 복장공이 있으며 복장에서 조성발원문과 함께 ‘병자생왕비유씨명의’ 묵서가 적힌 광해군 부인 유씨의 개인 저고리도 발견됐다. 이는 개인을 위한 원불로 이 불상이 제작됨을 보여주는 동시에 17세기 조선 왕실 복식이 완전한 형태로 발견됐다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보물 지정 대상. [문화재청]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보물 지정 대상. [문화재청]

보물로 지정 예고된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에는 ‘목조 석가여래좌상’ 1구, ‘조성발원문’ 1점, ‘묵서편’ 1점, ‘저고리’ 1점, 후령통 일괄(5점) 등으로 구성됐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보 및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지윤 기자 yur1@beopbo.com

[1704호 / 2023년 1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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