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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성지 옥천암에 나툰 관음·지장보살…극락전 불사 회향

  • 교계
  • 입력 2023.11.11 17:37
  • 수정 2023.11.15 10:58
  • 호수 1705
  • 댓글 0

11월11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초청 점안식 봉행
원경 스님 "기도 환경 개선…서대문 청년 포교 역할 목표"

서울 옥천암 극락전 아미타부처님 곁에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모셔졌다. 아미타부처님은 개금, 관음·지장보살은 인간문화재 전기만 선생이 조선시대 고불 형상으로 조주해 동불로 조성했으며 각 4자 반(140cm)크기다.
서울 옥천암 극락전 아미타부처님 곁에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모셔졌다. 아미타부처님은 개금, 관음·지장보살은 인간문화재 전기만 선생이 조선시대 고불 형상으로 조주해 동불로 조성했으며 각 4자 반(140cm)크기다.

5대 관음성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서울 옥천암에 새로운 부처님이 나퉜다.

천년관음기도도량 옥천암(주지 원경 스님)이 11월11일 3달간의 극락전 중수 불사를 회향하고 개금을 마친 아미타부처님과 새로 모신 관세음보살·지장보살상을 대중에 공개했다. 바람에 실린 얼음 같은 추위에도 경내는 새로이 나툰 부처님을 친견하려는 불자들로 북적였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법주사 선덕 함주 스님을 비롯해 화엄1회 회장 심우 스님 등 중앙종회의원 스님들, 총무원 교역직 스님들도 자리해 불사 원만 회향을 축하했다. 이수진 국회의원과 이성헌 서대문구청장도 함께했다.

이날 회향법회로 옥천암은 그동안 홀로 극락전에 모셔져 있던 아미타부처님 곁에 관음·지장보살을 모시게 됐다. 인간문화재 전기만 선생이 조선시대 고불 형상으로 조주해 동불로 조성했으며 각 4자 반(140cm)크기다.

“옥천암은 온 중생의 몸과 마음을 편안케 해주는 관세음보살의 위신력이 깃든 곳입니다. 사부대중이 옥천암을 가꾸고 조성하는 데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법회에서 이어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당부처럼, 옥천암은 강화 보문사, 남해 보리암, 설악산 낙산사 홍련암, 여수 향일암과 함께 우리나라 5대 관음기도 도량으로 꼽힌다. 예로부터 온갖 질병에 효과적인 맑은 샘물이 솟아나는 영험한 암자로 불렸으며, 홍제천 개울가 바위에 새겨진 백의(白衣)마애불은 태조 이성계가 도읍지를 한양으로 정할 때 기도를 올렸다는 이야기부터 고난에 빠진 대중들의 서원을 이뤄줬다는 다양하고도 신비한 전설들이 전해진다.

옥천암은 신라시대 건립돼 조선 세종 때 국가에서 공인한 36사 중 하나였던 장의사(藏義寺)의 경내로 추정되나 현재는 일주문을 지나면 설법전과 극락전, 종무소 3채에 불과하다. 이에 진우 스님은 “천년을 쓰러져 계신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셔 국태민안 국운융창을 기원하는 것처럼 관음성지인 옥천암을 여법하게 복원해 모든 대중에게 부처님 가피가 전해지길 발원해야 한다”며 “나아가 전 국민의 평안과 안위를 목표로 거듭 정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옥천사 주지 원경 스님.

이날 옥천사 주지 원경 스님의 출가 본사인 제5교구본사 법주사 문중 스님들도 참석해 불사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법주사 선덕 함주 스님은 “결실의 계절에 극락전 중수불사와 불보살님 조성불사를 원만 회향한 건 원경 스님의 원력과 기도력에 옥천암 신도들의 지극한 정성이 더해진 결과물”이라며 “부처님 한 분이 출현하면 수많은 중생이 해탈의 인연을 얻는다 했다. 관음성지 옥천암에 관음·지장보살이 새로 나투신 일은 세세생생 후손만대에 길이 빛날 업적이 될 것”이라고 치사했다.

이에 주지 원경 스님은 “이 좋은 계절에 고승대덕과 의원, 불자들을 모시고 불사 회향을 기념할 수 있는 건 제불보살과 화엄성중의 가피”라고 인사하며 “극락전이 노후화돼 기도를 위해 찾는 수많은 대중이 추위와 더위를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다.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새로 조성하면서 기도 환경도 함께 개선했다”고 경과를 밝혔다.

이어 “최근 상월선원 총재 자승 스님의 ‘한국불교의 밝은 미래는 청년대학생 포교에 달려있다’는 말씀에 공감해 불교동아리 활성화 등 인재불사에 매진하고 있다”며 “서대문구에만 대학교가 9개 있는데, 불상을 모시는 유형불사가 불교의 기반이라면 인재불사는 불교의 미래를 다지는 기반이다. 옥천함은 서대문구 청년 불자 포교에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성현 서대문구청장도 “사정이 어려움에도 지역민을 위해 아낌없이 베풀어 온 옥천암은 서대문구의 보물과도 같다”며 “영향력과 명성에 비해 규모가 작은 건 아쉽지만, 옥천암이 청년 전법 도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서대문구청이 앞장서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경 스님은 ‘원경 스님과 함께하는 33관음성지순례’를 통해 매달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선정한 33개의 관음성지를 순례하며 다라니 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11월5일에는 고창 선운사에서 정진을 마쳤다. 다음달 3일 남양주 봉선사에서 기도를 이어간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법회에 앞서 옥천암 마애보살좌상을 참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법회에 앞서 옥천암 마애보살좌상을 참배했다.
서울 옥천암 전경.
서울 옥천암 전경.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705호 / 2023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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