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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은 위기 순간에 더욱 빛났습니다”

  • 법보시
  • 입력 2023.11.13 16:43
  • 수정 2023.11.16 16:51
  • 호수 1704
  • 댓글 0

김순석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근현대불교 연구 성과 남긴 중진사학자
법보신문에 근현대 불교사 연재하기도
불교중흥 위한 선결 과제는 소통·화합
“교만하지 않고 위협 앞에 당당해져야”

김순석 수석연구위원은 “불교언론은 칭찬에 교만해지지 않고, 위협 앞에 당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순석 수석연구위원은 “불교언론은 칭찬에 교만해지지 않고, 위협 앞에 당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보신문은 정론과 직설을 중시하는 불교계의 중요한 언론이지요. 그렇기에 위기의 순간에 더욱 빛이 났습니다. 종단이 위기에 처했을 때 사부대중의 의견을 수렴하고, 불자들이 가야 할 바른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왔지요. 1994년 개혁종단이 탄생할 때나 최근 가톨릭 교단에서 광화문 일대를 성지화하려는 계획을 저지하고 있는 모습에서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김순석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이 최근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공공기관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김 위원은 법보신문과의 인연도 깊다. 2006년 5월부터 2년 7개월간 ‘새로 쓰는 근현대불교사’란 제목으로 120년 동안 한국불교가 걸어온 역사의 발자취를 대중적으로 풀어썼다. 또 법보시론 필진으로 불교계를 향한 쓴소리와 직언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법보신문 지면에서 펼쳐진 불교사 논쟁에 뛰어들기도 했다.

근현대불교 연구의 권위자인 김 위원은 고교 시절 불교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불교의 매력에 젖어 들었고, 불교사학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근현대 불교사는 질곡의 시대를 벗어나 중생제도라는 큰 흐름을 향해 가고 있음을 학문적으로 밝히고 싶었다. 그는 이러한 학문적 관점으로 2001년 고려대 대학원에서 ‘조선총독부의 불교정책과 불교계의 대응’을 주제로 식민지 시기 불교사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다.

“불교사를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전들을 읽게 됐는데 삶의 본질적인 문제와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통해 인간이 느낄 수밖에 없는 고통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결국 세상은 하나로 연결됐음을 알게 되었을 때, ‘아! 불교 공부하기를 잘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김 위원은 근래 물질의 풍요, 과학의 발달 등으로 사람들이 갈수록 종교를 멀리하는 추세지만 불교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불교 교리는 지극히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까닭에 불교와는 충돌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수학자·물리학자가 연구를 통해 불교가 과학적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것도 고무적으로 평가한다. 그는 이러한 시대 흐름에 맞춰 불교는 모든 존재가 개별적인 존재가 아니라,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연기설(緣起說)이 핵심 교리임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다른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존중하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실천의 삶으로 대중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이 시대가 불교를 필요로 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그는 최근 불교계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불교중흥’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불교 중흥을 위한 선결과제로 사부대중의 소통과 화합을 꼽았다. 사부대중이 열린 마음으로 화합해야 하며, 여러 분야의 전문가 도움이 없이는 승단이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비구와 비구니가 제도적으로 평등하고, 우바이와 우바새가 교단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언급했다.

김 위원은 이런 시기일수록 법보신문을 비롯한 교계 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칭찬에 교만해지지 않고, 위협 앞에 당당할 수 있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 성찰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약자를 배려하고, 강자에게 맞설 수 있는 용기는 결국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는 인식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지금, 여기 무엇이 필요한가는 항상 자신을 돌아보는 데서 찾을 수 있다는 성찰의 자세를 갖기를 바랍니다.”

이재형 대표 mitra@beopbo.com

[1704호 / 2023년 1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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