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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인연 맺길”…조계사에서 펼쳐진 미혼남녀의 만남

  • 교계
  • 입력 2023.11.20 15:12
  • 호수 1706
  • 댓글 0

조계종사회복지재단, 18~19일 조계사서 만남템플스테이
전화문의·신청 1600건·이메일 접수 500건 반응 폭발
2030 남녀 20명 참가…교사·개발자 등 직업군 다양

“모태불자여서 절을 많이 다녔고, 동국대도 나와 불교문화 사찰문화에도 익숙해요. 활동적인 걸 좋아해 운동도 같이하면 좋겠어요.”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이번 만남 템플스테이를 통해서 인연을 만들고 연말을 따뜻하게 지내고 싶어요.”

조계사에서 열린 ‘만남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청춘들은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에 대해 어필했다. 서로에 대해 정보가 없는 상황, 이들 사이에는 어색한 기류만 흘렀지만 마음에 드는 이성을 지목하며 소개를 이어나가자 분위기가 조금은 누그러졌다.

서로 진솔한 대화를 통해 상호 공통점을 찾는 게임이 진행됐다. 게임을 이기기 위해서라면 다른 팀과 겹치지 않아야 했기에 더 깊은 대화를 나눠야 했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종이는 공통점으로 가득했고, “눈에 점이 있다”“NBA 직관을 한 적이 있다” 등 각자 팀만의 포인트를 발견해낼 수 있었다. 게임이 시작되고 배팅에 성공한 팀은 하이파이브를 하며 뛸 듯이 기뻐했다. 1시간 전까지 가득했던 어색함은 눈녹듯이 사라졌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묘장 스님)은 11월18-19일 조계사에서 미혼남녀 20명을 대상으로 만남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2008년부터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저출산·고령화 사회 대비 인식개선사업, 인구교육활성화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업 일환으로 미혼 남녀의 건강한 만남 권장과 결혼장려를 위해 2012년 고양 흥국사에서 첫 만남템플스테이를 시작했다. 만남템플스테이는 결혼정보업체나, 방송 프로그램처럼 대놓고 짝을 연결해주는 것이 아닌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건전한 기회의 장을 마련해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총 600여명이 참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간 중단된 행사는 재개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언론사와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만남템플스테이‘ 신청 시작과 동시에 마감됐다. 전화 문의 및 신청 1600건, 이메일 접수 500건, 마감 후에도 문의전화만 1000건 이상이었다. 만남템플스테이에 대한 젊은 청춘남녀들의 관심을 폭발적이었다. 이는 재단 측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었다. 재단은 신청자 연령대와 지역, 신청 사유 등을 꼼꼼하게 살펴본 후 최종 참여자 20명을 결정했다. 27살부터 37살까지 연령대는 고루 분포됐으며 직업군도 교사, 개발자, 연구원, 경찰공무원 등 다양했다.

진겸 후원사업과장은 “‘나는 솔로’ 등 연애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고, 젊은층이 많이 찾는 템플스테이와 결합해 진행하다보니 호응이 컸다고 본다”며 “과거에는 연애특강 등이 진행됐다면 이번 만남템플스테이는 ‘소통’에 주안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1:1 대화를 통해 서로 마음을 오픈하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 스님은 “1박2일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며 좋은 만남을 갖고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는 소중한 기회”라며 “상호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더욱 깊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소중한 인연을 맺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템플스테이다 보니 참여자들은 조계사 경내를 둘러보며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출산, 고령화 강의를 들은 후 참여자 간 1:1 로테이션 차담도 가졌다. 이튿날 이들은 자연스레 짝을 지어 송현공원, 인사동을 산책했다. 함께한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1박2일간 함께 웃고, 먹고, 즐긴 순간은 서로간 감정을 싹트게 하기엔 충분했다.

참가자 원종훈(32)씨는 “일과 집만 반복하는 일상이었고, 스스로도 인연을 찾기 위해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그러던 차 만남 템플스테이 기사를 접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 프로그램을 통해 분위기가 많이 편해졌고 상대와도 빨리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송 모씨는 “지인의 추천으로 참가하게 됐다. 짧은 시간 안에 건강한 마인드를 가진 좋은 분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템플스테이도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충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밝혔다.

인현섭(37)씨는 “남초직업군이다보니 직장 내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을 갖기 어려웠다.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겠다 해서 신청했다. 편안한 곳에서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어 의미있었다”고 했다.

재단은 12월9~10일 만남템플스테이 2차를 진행한다. 11월27일 오전 11시 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가능하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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