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년 세종도서’ 기독교 49·불서 8종 선정…출판도 ‘불교 홀대’

  • 교계
  • 입력 2023.11.23 16:08
  • 수정 2023.11.23 20:44
  • 호수 1706
  • 댓글 7

한국출판진흥원, 11월22일 선정 결과
종교분야서 기독교 서적 편향 ‘노골화’
세종도서, 기독교 도서 보급 사업 전락
“정부 정책서 불교 배제 현상과 상통”
“세종도서 선정기준 명확히 마련해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3 세종도서’ 선정 결과 기독교 서적이 학술과 교양 부문을 합쳐 49종이 선정된 반면 불교 서적은 단 8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22종, 2020년 21종이 선정됐던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때문에 출판분야에 있어서도 불교 홀대가 심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11월22일 총류, 철학·심리학·윤리학, 종교, 사회과학, 순수과학, 기술과학, 예술, 언어, 문학, 역사·지리·관광의 10개 분야에 접수된 교양부문 9896종과 학술부문 2896종을 심사하고 교양부문 550종, 학술부문 390종을 각각 세종도서로 선정해 발표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공개한 ‘2023년 세종도서’ 선정 목록에 따르면 학술부문 종교분야에는 총 167종이 접수돼 최종 23종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불교 서적은 △비구니 승가설립의 역사(아날라요·김철/운주사) △산간에서 가두로, 승려로서 대중에-근대잡지 ‘불교’의 문화지형(김종진·박상란·김성연/올리브그린) △조선시대 왕실발원 불상의 연구(유근자/불광미디어) △한국 고대의 천축 구법승(계미향/문현출판)의 4종에 불과했다. 반면 기독교 서적은 17종이 선정돼 학술부문 종교분야 세종도서의 74%를 차지했다.

또 교양부문 종교분야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교양부문 종교분야에는 총 441종이 접수돼 최종 37종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불교 서적은 △가람유사 해인사편1-2(동국대 WISE캠퍼스 불교사회문화연구원/동국대 출판문화원) △도표로 읽는 명상입문(김말환·배종훈/민족사) △윤리와 인문학으로 만나는 불교사상(김영래·신희정·이철훈/모과나무) △집 떠나 사는 즐거움(해인사승가대학·소리여행/불광미디어)의 4종에 그쳤다. 반면 기독교 서적은 교양부문 선정도서 가운데 86%에 해당하는 32종이 선정됐다.

이처럼 세종도서 선정에서 기독교 편향이 두드러지면서 세종도서 선정 사업이 도입 취지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도서 선정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양질의 도서 출판에 대한 의욕 진작과 국민 독서문화 향상을 위한 목적에서 매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선정된 도서에 대해서는 종당 800만원 이내로 출판사로부터 구입해 전국의 도서관에 보급함으로써 침체된 출판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도 담고 있다.

그러나 ‘2023 세종도서’ 선정 사업의 학술 및 교양부문 종교분야에서 기독교 서적이 각각 74%, 86%를 차지하면서 세종도서 사업이 사실상 기독교 서적 보급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창화 불교출판문화협회 회장은 “세종도서 선정사업에서 불교서적의 점유률이 해를 거듭할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이는 정부의 문화정책에서 불교가 배제되고 홀대받는 현상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교출판문화협회는 그동안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세종도서에서 불교서적이 적게 선정되는 것과 관련해 강하게 문제제기를 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세종도서 선정 사업이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선정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시열 불교출판문화협회 사무국장도 “세종도서 선정에서 기독교 서적이 중심이 된다면 향후 불교 출판산업은 더욱 침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불교계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706호 / 2023년 11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