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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 지눌 간행한 고려 목판본 ‘정법안장’ 찾았다

  • 교학
  • 입력 2023.12.07 09:30
  • 수정 2023.12.07 12:09
  • 호수 1708
  • 댓글 1

남원 백련사, 12월2일 세미나서 밝혀
고려 1213년 수선사서 처음으로 간행

남원 백련사(주지 성로 스님)는 12월2일 대한불교조계종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고려본 대혜종고의 공안집 ‘정법안장’의 학술적 가치 조명’ 세미나를 열고 서지적, 불교사적 가치를 살폈다.
남원 백련사(주지 성로 스님)는 12월2일 대한불교조계종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고려본 대혜종고의 공안집 ‘정법안장’의 학술적 가치 조명’ 세미나를 열고 서지적, 불교사적 가치를 살폈다.

간화선 주창자인 대혜종고(1089~1163) 스님의 선사상과 수행법이 담긴 저술인 ‘정법안장(正法眼藏)’의 고려시대 목판본이 처음 발견됐다. 이 판본은 보조지눌(1158~1210) 스님을 통해 한국 간화선 성립에 지대한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여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남원 백련사(주지 성로 스님)는 12월2일 대한불교조계종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고려본 대혜종고의 공안집 ‘정법안장’의 학술적 가치 조명’ 세미나를 열고 서지적, 불교사적 가치를 살폈다.

남권희 경북대 교수가  ‘고려 1213년 수선사 간행 목판본 ‘정법안장’의 서지적 분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남권희 경북대 교수가  ‘고려 1213년 수선사 간행 목판본 ‘정법안장’의 서지적 분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남권희 경북대 교수는 ‘고려 1213년 수선사 간행 목판본 ‘정법안장’의 서지적 분석’을 주제로 발표해 “남원 백련사 소장본인 1213년에 간행된 고려 목판본 ‘정법안장’ 권상 1책은 국내에서 발견된 유일본”이라고 밝히며 인쇄출판학적 의미를 고찰했다.

남 교수는 “고려 목판본 ‘정법안장’은 고려시대 닥나무 종이로 만들어졌으며 자료의 형태적 측면에서 판본 양식이나 서체, 송 진종의 피휘 ‘恒’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고려 때 대혜 종고 중국 송판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라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려 판본인 ‘정법안장’은 1213년 수선사에서 간행된 기록까지 정확히 기재돼 있어 서지학과 인쇄출판학 등 분야에서 중요한 자료”라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불교사적 자료로도 뜻깊은 사료임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알려진 바 없었던 고려시대 간화선 불서의 간행이 수선사에서 이뤄진 것은 당시 대혜의 저술이 보조지눌에게 전해졌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당시 대혜의 저술과 간화선이 지눌을 통해 고려시대 선불교에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는 불교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라고 설명했다.

김방룡 충남대 교수도 논문 ‘‘정법안장’에 나타난 대혜 종고의 선사상과 한국불교에 끼친 영향’을 통해 보조지눌이 ‘정법안장’ 간행에 영향을 미쳤음을 주장했다.
김방룡 충남대 교수도 논문 ‘‘정법안장’에 나타난 대혜 종고의 선사상과 한국불교에 끼친 영향’을 통해 보조지눌이 ‘정법안장’ 간행에 영향을 미쳤음을 주장했다.

김방룡 충남대 교수도 논문 ‘‘정법안장’에 나타난 대혜 종고의 선사상과 한국불교에 끼친 영향’을 통해 보조지눌이 ‘정법안장’ 간행에 영향을 미쳤음을 주장했다. 김 교수는 “고려시대 문신인 김군수의 ‘비명(碑銘)’에 따르면 지눌 스님은 ‘대혜어록(大慧語錄)’의 구절을 접하고 정견의 병통을 제거하는 길을 발견했다”며 “1198년 지눌이 ‘대혜어록’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후 대혜의 저서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고 ‘정법안장’을 구해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려판 ‘정법안장’이 수선사에서 간행됐다는 사실은 지눌과 혜심의 선사상 형성에 있어 공안집과 문자선에 지대한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정법안장’의 발간이 지눌 사후에 이뤄졌지만, 여러 정황을 고려하면 지눌의 유훈에 의한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려의 문자선 흐름을 살펴보면 12세기 후반~13세기 초반에는 지눌·혜심 등이 문자선을 통해 간화선을 체계화하여 선사상을 ‘자기화’했고, 13세기 후반에는 선사상을 재해석하고 평가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김호귀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교수는 논문 ‘대혜 ’정법안장‘의 성격과 특징에 대한 고찰’을 발표해 ‘정법안장’이 중국 선종의 역사에서 선어록의 일환으로 중요한 기능을 담보해줬음을 설명했다.
김호귀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교수는 논문 ‘대혜 ’정법안장‘의 성격과 특징에 대한 고찰’을 발표해 ‘정법안장’이 중국 선종의 역사에서 선어록의 일환으로 중요한 기능을 담보해줬음을 설명했다.

김호귀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교수는 논문 ‘대혜 ’정법안장‘의 성격과 특징에 대한 고찰’을 발표해 ‘정법안장’이 중국 선종의 역사에서 선어록의 일환으로 중요한 기능을 담보해줬음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대혜종고의 ‘정법안장’은 단순히 선문헌 가운데 공안집으로서 역할뿐 아니라 공안선과 문자선을 위한 지침서로서 기능함으로써 송대 선풍에서 도출된 시대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사말 하는 백련사 주지 성로 스님.
인사말 하는 백련사 주지 성로 스님.

세미나에 앞서 백련사 주지 성로 스님은 “이번 고려 목판본 ‘정법안장’ 세미나는 대혜종고의 ‘정법안장’이 고려시대 간화선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되짚어보는 시간”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불교의 선종사와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진 국민대 교수가 ‘고려후기 무신집권기 불교계 동향과 불서 간행’ 주제로 발표했다.
박용진 국민대 교수가 ‘고려후기 무신집권기 불교계 동향과 불서 간행’ 주제로 발표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박용진 국민대 교수의 ‘고려후기 무신집권기 불교계 동향과 불서 간행’ 발표도 진행됐다. 논평은 옥영정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교수와 오용석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가 맡았다.

논평하는 옥영정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교수.
논평하는 옥영정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교수.
오용석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교수자료를 살피고 있다.
오용석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가 자료를 살피고 있다.

이지윤 기자 yur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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