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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식 석학’ 오형근 교수의 마지막 저서

  • 출판
  • 입력 2023.12.12 14:08
  • 수정 2023.12.12 14:09
  • 호수 1708
  • 댓글 0

불타의 대승선맥
오형근·박화문 지음/운주사/2만2000원

이 책은 평생 유식과 대승사상 연구에 전념하다 올해 8월 91세 일기로 별세한 오형근 동국대 명예교수가 박화문 교수와 공동 집필한 마지막 저서다. 

1932년 대구에서 태어난 오 교수는 1960년 동국대 불교학과에 입학하면서 불교학자의 길을 걸었다. 특히 1963년 근현대 불교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김동화 박사로부터 유식 강의를 듣고, 유식학 연구에 매진하기로 발원했다. 이후 동국대 대학원에서 유식학을 전공해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국대 강사를 거쳐 1977년 동국대 전임강사로 부임해 유식학과 관련한 70여편의 논문과 저서를 남겨, 황무지와 같았던 유식학 연구분야를 개척했다. 

1997년 동국대에서 정년 퇴임한 이후에는 대승불교연구원을 설립해 원효 및 원측 스님의 저술을 중심으로 후학들에게 대승불교 교리와 사상을 전수해 왔다. 

이 책은 한국불교계에서 유식학의 대석학으로 존경받았던 저자가, 대승선(大乘禪)과 금강삼매의 선(禪)사상을 세상에 알리고자 집필한 것이다. 대승선은 인간의 본성을 깨닫는 수행이다. 그러므로 마음의 본성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책은 대승심에서 발생하는 선정인 대승선에 초점을 맞춰 대승불교의 선맥을 총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대승선은 무엇에도 굴하지 않는 금강삼매(金剛三昧)를 뜻한다. 금강삼매는 의식의 번뇌 망상은 물론 말라식과 아뢰야식에 발생하는 번뇌 망상을 소멸시키고 또한 망식의 뿌리까지 제거해 완전하게 해탈시키는 선정을 뜻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중생의 본성은 본래 대승성이며 진여성이며 불성이며 보리성임을 강조하고, 이러한 본래 성품을 찾아야만 진정한 삶의 가치와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설파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본 성품인 대승은 이타행의 자비사상이 포함돼 있으며, 우리 모두에게 ‘대승의 마음으로 돌아가자’는 발취대승(發趣大乘)의 사상을 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 소심(小心)으로 살지 말고 대심(大心)으로 살아가는 마음가짐과 모두가 대승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대승선의 참다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708호 / 2023년 12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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