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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힐링법사가 전하는 감사편지

  • 출판
  • 입력 2023.12.12 14:16
  • 호수 1708
  • 댓글 0

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옵니다
정목 스님 지음/김영사/1만6800원

“이 세상 모든 생명은 서로 도울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과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모두 연결된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인생의 숨겨진 아름다움과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설법으로 또는 책으로, 때론 방송으로 위로와 용기, 지혜를 전해온 국민 힐링법사 정목 스님이 에세이 ‘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옵니다’를 출간했다. 책에는 열여섯 어린 나이에 출가해 보살핌이 필요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인생의 스승과 길 위의 인연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그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나눠 온 스님의 삶과 사람 이야기가 담겼다. 미운 사람과의 화해, 성숙한 이별의 자세, 타인을 사랑으로 대할수록 스스로 넓고 편해지는 삶에 대한 깨달음까지. 스님은 지나온 시절 속에서 그런 인연들이 자신을 성장시켰고, 삶의 진리를 깨치는 지남이 됐음을 고백하고 고마움을 전한다. 때문에 책은 힐링법사 정목 스님이 지난 삶을 돌아보고 고마운 인연들에게 보내는 감사편지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싫어하고 미운 사람이 있듯, 스님에게도 괜히 미운 사람이 있었다. 출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절, 스님은 선배스님들의 고무신을 닦아 댓돌 위에 정돈하는 소임을 맡았다. 하루는 다른 스님들의 고무신은 깨끗이 닦아 정돈하면서, 미워하던 한 스님의 고무신만 쏙 빼놓고 닦아주지 않았다. 그런데 그 스님의 고무신이 생각나 잠을 이루기 어려웠다. 그런 불편했던 마음은 은사스님의 ‘우란분절’ 법문을 통해 자신의 허물에서 비롯됐음을 알게 됐고, 스님은 곧 참회의 편지를 써서 전했다. 그러자 다음 날 새벽 그 스님도 다가와 “자신이 부족했다”며 참회의 절을 올렸다. 두 스님은 맞절을 하며 상대에 대한 미움의 감정을 고마움으로 승화시켰다. 

정목 스님은 이 일을 통해 ‘누군가를 미워할 때 인생은 고통스럽고, 반면 누군가를 사랑할 때 기쁨을 경험한다’는 것과 ‘타인을 용서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누군가를 용서하는 순간 나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용서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됐음을 고백했다. 스님이 들려준 진솔한 경험담은 어떤 조언보다 마음 깊이 다가온다. 또한 우리 스스로에게, 타인에게 더 너그러워질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이끈다. 

이밖에 어린 나이에 출가한 스님을 어머니처럼 돌봐준 은사스님, 종교를 넘어 마음을 나눈 수녀님, 고된 인생을 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맞선 길 위의 스승들까지, 40여편의 에세이에 담긴 스님의 인생 이야기는 미움이 고마움으로, 욕심이 비움으로, 사랑이 사랑으로 이어지게 하는 지혜와 감동을 선사한다. 

스님은 “고통이 밀려와 세상이 칠흑같이 어둡게 느껴질 때 이 책이 누군가에게 좋은 인연이 되고 환한 등불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708호 / 2023년 12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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