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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엄 스님 ‘중국화엄사상연구’ 한중일 3개 국어로 출간

  • 교계
  • 입력 2023.12.13 16:13
  • 호수 1709
  • 댓글 0

12월13일, 군포 정각사서 고불법회 봉행
국내학자 저술 3개 국어로 발간은 이례적
정엄 스님 “화엄사상 관심 갖는 계기 되길”

중국 화엄종 제4조 청량국사 징관 스님의 사상을 집중 조명한 정엄 스님의 저술 ‘중국화엄사상 연구’가 2021년 일본어로 출간된 이후 올해 3월 한국어로 번역된 데 이어 중국어로도 번역돼 출간됐다. 국내 학자의 저술이 한·중·일 3개 국어로 번역돼 출간된 것은 이례적이다.

정엄 스님은 12월13일 군포 정각사에서 음력 11월 초하루법회를 열어 ‘중국화엄사상연구’ 한·중·일 3개 국어 번역 출간을 기념하고 이를 부처님께 고하는 고불법회를 봉행했다.

‘중국 화엄사상 연구’는 정엄 스님이 1991년 화엄학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해 도쿄대에서 10여년 간 징관 스님 사상 연구에 매진한 결과물이다. 특히 징관 스님의 대표 저서인 ‘대방광불화엄경소’와 ‘대방광불화엄경수소연의초’를 중심으로 화엄의 핵심 사상인 ‘법계관’과 ‘유심관’을 분석한 것으로, 화엄사상에만 한정하지 않고 유교와 도교 사상 등을 접목해 모든 불교사상을 집대성한 징관 스님의 사상체계가 그대로 녹아있다. 때문에 이 책은 징관 스님의 사상을 종합한 ‘징관 종합연구서’로도 불린다. 2021년 9월 일본어로 처음 출간된 이후 올해 3월 국내 독자들을 위해 한국어판으로 번역됐고, 중국불교협회의 도움으로 최근 중국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책에서는 징관 스님의 전기(傳記)와 학문에 영향을 준 인물들에 대한 고찰을 비롯해 ‘화엄경소’를 저술하게 된 배경과 당시 융성했던 선사상을 흡수했던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또 ‘대방광불화엄경’이라는 경명을 자세히 풀이하고 철학적 요소를 더함으로써 경 자체에 권위를 부여하는 과정, 해인삼매 강조 이유와 재해석 내용, 새롭게 개념화한 법계의 세 가지 유형, 유심이 곧 일심이며 마음 이외에는 다른 경계가 없음을 밝힌 유심관 등을 치밀하게 밝히고 있다.

그렇기에 국내 뿐 아니라 일본 및 중국학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미노와 겐료 도쿄대 교수는 “징관 스님의 법계관과 유심관을 명확히 밝힌 것은 처음으로, 매우 귀중한 연구서”라고 했고, 장웬량 중국 런민대 철학과 교수는 “진보적인 안목으로 징관 사상을 탐구한 보기 드문 연구 성과”라고 평가했다.

정엄 스님은 “화엄은 삼국시대에 이어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중요시됐던 불교의 핵심사상”이라며 “원융과 원만, 평등, 조화를 강조한 화엄사상은 이 시대를 이끌어갈 리더들이 반드시 배우고 익혀야 할 사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책은 학술서적이라는 점에서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중국화엄사상을 연구하고자 하는 후학들에게 안내서가 되고, 젊은 학자들이 화엄사상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엄 스님은 이날 ‘중국화엄사상 연구’가 출간되기까지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반야 이성례 불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709호 / 2023년 12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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