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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 스님, “인성에 초점 맞춘 교육 필요”…‘선 명상’ 제안

  • 교계
  • 입력 2023.12.13 16:45
  • 수정 2023.12.14 14:18
  • 호수 1709
  • 댓글 1

12월13일,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예방서 강조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학생 인성교육을 고민하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게 “선 명상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은 12월1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했다. 

진우 스님은 올해 7월 주호민 웹툰작가가 자신의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하며 불거진 논란에 관해 언급하며 “이 사안에서 역할을 해 교사들에게 찬사 받았다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임 교육감은 '진상이 명백하게 규명되기 전까지는 무분별한 직위해제를 하지 않겠다'며 직위해제된 해당 특수교사를 복직시킨 바 있다. 이에 임 교육감은 이날 진우 스님에게 “문제가 제기됐다고 (교사)직위를 쉽게 해제하면 공교육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자 대화 주제는 자연히 교사권익 문제로 이어졌다. 진우 스님은 “이른바 ‘라떼’(나때)는 선생님께 야단 맞았다고 부모님께 이르면 더 혼났었다. 그러나 요즘은 거꾸로 된 것 같다. 일제(강점기)부터 내려온 막강한 교권이 오늘날 과보가 된 것 같다”며 “그렇다고 교권이 지나치게 과도해선 안된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침해당하거나 훼손당해도 안된다.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교육감은 학생 인성교육에 관한 고민을 꺼냈다. 그는 “교육감 업무를 시작하면서 어떤 기조로 정책을 펼칠 지 고민이 많았다. 감독, 처벌, 지시보다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자율 가치에 초점을 두자 싶었다"며 "권익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선생, 학생, 학부모에 대한 교육이 동시에 이뤄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의왕 청계사 성행 스님과 만난 일화도 소개했다. 임 교육감은 “성행 스님이 학생 인성교육에 관해 관심이 많더라.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적응 문제도 고민인데, 이 방면에 관해서도 많은 구상을 하더라. 학생에게 유익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해 경기도 관내에 확산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우 스님은 “성행 스님이 한국불교스카우트 연맹장을 맡고 있다. 잼버리 때도 큰 역할을 했다”면서 "템플스테이를 통한 공동체 교육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을 내유외강으로 키울 교육법이 우선돼야 한다. 바깥으로는 유하게 서로 화합하고, 자신이 할 일에 대해서는 강한 힘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신의 인생을 관조하고 스스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종단이)개발하고 있는 선 명상 프로그램도 청소년 인성교육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임 교육감도 공감하면서 학부모 상담 내용도 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에 있는 교사들 얘기를 들어보면 예전에는 ‘우리 아이 몇 등이냐’ ‘무슨 과목이 부족하냐’ 등 학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우리 아이가 다른 학생들과 잘 어울리고 있느냐’는 질문이 다수다”며 “부모들도 아이들이 (바깥으론)너그러운 마음, (내면으론)단단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진우 스님은 “시험 위주의 교육보다 인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학생도 과목의 점수로만 평가해선 안된다. 봉사하는 마음, 친구를 대하는 태도 등 종합적인 관점으로 학생을 바라보고, 사회에 나가 화합할 수 있는 구성원으로 키워내야 한다”고 했다.  

이후 예방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 자리에는 총무부장 성화, 사서실장 진경 스님과 권대식 한국문화연수원 부장이 배석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709호 / 2023년 12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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