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 공양하는 마음으로 모인 불자들의 소중한 정재니까요. 개인적으로 사용하기보다 교계에 회향하는 것이 그 존귀한 원력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제 마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행복을 안겨주길 서원합니다.”
최학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 행정관이 ‘제32회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상금 500만원을 아미타불교요양병원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매일 퇴근 후 부처님을 그리며 신심을 다져온 최학 행정관은 불교미술대전에 ‘42수 관세음보살도’를 출품, 회화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12월19일 조계종 승려복지회장 성화 스님(조계종 총무부장)에게 상금 전액을 전달한 그는 “부처님을 그렸으니 상금은 부처님께 돌아가야 한다”며 “회향의 자리를 마련해 준 조계종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최학 행정관은 “문화재 조사차 전국 암자를 방문했을 때 대중의 도움 없이 홀로 지내고 있는 노스님들이 많았다”며 “승려노후복지가 개선되길 발원하던 중 올해 5월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의 개원 소식을 듣고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승려복지회장 성화 스님은 “바쁜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이뤄낸 성과를 불교중흥을 위해 회향해준 최학 행정관의 원력에 감사드린다”며 “특히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은 열악한 승려노후복지를 개선할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될 만큼 앞으로의 운영에 사부대중의 큰 관심이 필요하다. 최학 행정관의 응원에 힘입어 스님들이 노후 걱정 없이 전법과 수행에 매진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겠다”고 인사했다.
최학 행정관은 최근 자녀가 다니는 사찰 어린이법회 발전기금 300만원을 보시하는 등 정기적인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불교 발전을 위해 일하는 종무원으로써 불자들에게 받은 보시의 회향에 불과하다”며 지속 기부 의사를 밝혔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710호 / 2023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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