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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청춘이다] 5. 겁 없는 도전, 청년불자 파워

  • 새해특집
  • 입력 2024.01.02 14:16
  • 수정 2024.01.03 09:39
  • 호수 1710
  • 댓글 0

전법, 마케팅 사업으로 인지하고 견문 넓힐 다양한 기회 제공해야

박우송 “사찰 찾을 명분 만들어야”
널디나 “종교적 체험 기회 중요해”
한완정 “종단 차원 SNS 적극 활용”
주현우 “다양한 친목·화합 장 마련”

많은 청년불자가 스스로 불자임을 밝히길 주저한다. 특히 사업이나 친목에 있어 분위기를 주도하기 어려운 사회초년생들에게 자신의 종교를 공개하는 일은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각자의 위치에서 당당히 부처님 법 전하기에 매진하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 중생 교화의 원력으로 보살행에 앞장서고 있는 청년들, 박우송 상월비보이단장, 인디 뮤지션 널디나(nerdina), 한완정 작가, 주현우 62년차 대불련 중앙회장에게 그 비결과 의견을 물었다. 편집자

-.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박우송 “20년차 비보이이자 상월비보이단, 이에이트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각종 세계대회에서 연달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불교 대표 비보이단이다. 현재 대만·베트남 등의 공연에서 유일한 해외 초청팀으로 무대에 오르며 국제심판 과정을 밟고 있다.” 
널디나 “청년들이 마음 속에 숨기고 있는 감정을 담은 진솔한 가사와 음악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인디 뮤지션이다. 최근 ‘아시아 최대 뮤직 마켓’ 뮤콘(MUCON:2023) 쇼케이스에 초청되는 등 입지를 넓히고 있다. 동국대 불교학부 졸업을 앞둔 대학생으로 동기와 후배들에게 불교의 종교적인 면을 어떻게 전해야 할 지 고민이 많다.”
한완정 “청년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감정, ‘사랑’을 주제로 솔직한 질문을 던지는 걸 좋아하는 별난 작가다. 정의할 수 없는 감정으로 거친 풍랑을 겪는 청년들이 부처님 가르침에서 비롯된 질문을 통해 잔잔한 윤슬로 빛나길 바란다.”
주현우 “대학생불교연합회 62년차 중앙회장이다. 코로나 이후 존폐 위기를 겪던 경북대 불교동아리를 부흥시킨 경험을 기반으로 전국 대학교 불교동아리를 활성화 시키고자 나섰다. 전법 물결을 타고 미래불교의 청사진을 그려가겠다.”

-. 많은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불자임을 외치고 있다. 불교와 인연이 궁금하다.
박우송 “양평 용문사에서 사찰음식을 공부하던 어머니를 따라 절에서 살다시피 했다. 당시 용문사 주지 스님이 현재 봉선사 주지 호산 스님이다. 비보이를 시작하려면 금전적으로 많은 도움이 필요한데, 어떻게 아셨는지 호산 스님이 먼저 지원을 제안했다. 비보이단 ‘이에이트’는 오직 스님의 후원으로 창립된 팀이다. 은혜에 보답하자는 마음으로 팀원들과 노력한 끝에 각종 세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한국 대표 비보이단 중 하나로 거듭났다.”
널디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고등학생 시절, 한 스님의 안내로 휴대폰도 안터지는 깊은 산 속 암자에서 지낸 경험이 있다. 기존의 삶과 완전히 대비되는 체험을 하며 처음으로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에 의문을 가졌다. 불교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동국대에 입학했고, 사막화 된 내 마음에 샘물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 뒤 군종병으로 입대해 부사관으로 전역하기까지 3년 동안 ‘관세음보살’ 염불정진하며 진정한 불자가 됐다.”
한완정 “신심 깊은 가족을 따라 절에 다닌 덕에 어렸을 적부터 부처님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사찰이 주관하는 여러 작문 대회에서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불교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특히 ‘모든 이에게 불성이 있다’는 가르침은 ‘훌륭한 선생님이 나를 성장시킨다’는 생각이 들게 했고, 친구들 간 놀림·차별에 고민이 많던 당시의 내게 큰 울림을 줬다.” 
주현우 “부모님을 따라 6살부터 절에 살았다. 사찰의 규칙들과 불교 활동이 강요되다 보니 어린 나는 스님들을 보면 도망가기 바빴다. 그러나 군대에서 삶을 되돌아보면서 모든 인연이 부처님의 가피로 이어져 있음을 알게 됐다. 사람과의 관계도 부처님 가르침이 들어가 있지 않은 곳이 없었으며, 매 끼 먹는 쌀 한톨도 불자들의 공덕과 은혜로 가득차 있었다. 전역하고 나서 복학하니 불교동아리가 코로나로 인해 폐부를 앞두고 있었다. 많은 청년에게 불연을 맺어주고자 동분서주 한 경험은 스스로 불교를 더욱 공부하게 했다.” 

-. 같은 청년의 입장에서 청년 포교에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박우송 “상월비보이단은 봉선사 청년연합법회뿐 아니라 화엄사, 수국사 등 사찰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 공연할 때 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오지 않았다. 구경하는 어르신들도 생소한 비보이 리듬에 어떻게 호응해야 하는지 몰랐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무대에 오르자 입소문을 타고 학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상월비보이단의 이런 활동이 바로 중고등학생들이 절에 오게하는 ‘명분’이 된다고 생각한다. 전법도 결국 ‘마케팅’이다. 늘상 새롭고 흥미로운 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학생들에게 산사의 고요함과 안락함은 매력적이지 않다. 아기에게 약을 먹일 때 약의 효과를 강조하지 않는 것처럼, 학생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평화를 알려주기보다 신나고 재미있는 공연에 교리를 녹여줘야 한다.”
널디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모임이 와해됐다. 대학생들도 이를 피해갈 수 없었다. 특히 불교학부는 불교를 전문적으로 탐구하는 학과인 만큼 선후배, 동기들 간의 화합이 매우 중요한데, 코로나 이후 불적답사나 템플스테이와 같은 행사마저 서로 참여하지 않으려고 한다. ‘부처님 법 전합시다’ 슬로건은 이러한 현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청년들은 무엇이든 혼자서 하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스님과 지도교수들이 마음이 맞는 청년들을 모아 스스로 불교를 찾도록 안내해줬으면 한다. 또 불교는 학문적인 측면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종교라는 것이다. 청년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불교를 접한다. 그들에게 학문적 요소의 중요성만이 아닌, 체험의 종교로서의 중요성을, 1700년 동안 민족 정서를 이끌어 온 저력이 무엇인지 알려야 한다.”
한완정 “우리는 마케팅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고 홍보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불교는 타종교에 비해 부족하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기독교는 성경 구절을 올리며 출처도 명확히 남긴다. 그러나 불경 구절을 인용할 땐 출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마음공부’ 이름을 붙인 수많은 계정들이 ‘화엄경’이나 ‘금강경’의 문구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작가 본인이 쓴 것처럼 꾸민다. 불교는 SNS마케팅에 더욱 힘써야 한다. 어른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말은 코로나를 지나며 옛말이 됐다. 종단 차원에서 SNS를 적극 활용해 청년들에게 따뜻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해줬으면 한다.”
주현우 “자체적으로 템플스테이를 운용하고, 학교 근처 명상원에서 정기법회를 여는 등 학우들에게 모임의 기회를 마련하는 데 진력했다. 모임을 마친 뒤에는 반드시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해 친목을 다졌다. 불교동아리가 되살아날 수 있던 건 거창한 이유가 아닌, 청년들 간 화합의 연속이었다. 청년들에게 부처님 법 전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기적으로 친목의 장을 마련해주고 생각을 넓힐 행사를 열어준다면 그 기회를 기다리던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이다.”

-. 앞으로의 전법활동 계획은.
박우송 “전 세계에서 인정받아 ‘저 유명한 댄스팀이 불교를 대표하는 청년들’이라는 평가 속에 많은 청년이 사찰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널디나 “가사에 부처님 가르침이 담기면 그것이 찬불가라고 생각한다. 대중적이고 힙한 노래 안에 불교적 색체를 녹여낼 것이다.”
한완정 “꾸준히 불교를 언급하며 대중이 불교적 색채를 거부감 없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재창조하는 작업을 이어가겠다. 불교를 대표하는 인기작가가 목표다.”
주현우 “누구나 편한 마음가짐으로 하고 싶은 활동을 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내 역할이다. 전국 대학교에 불교동아리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710호 / 2024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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