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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등 고려·조선 불교문화재 보물 된다

  • 성보
  • 입력 2024.01.04 10:56
  • 수정 2024.03.04 09:01
  • 호수 1711
  • 댓글 0

문화재청, 12월28일 지정 예고
목조시왕상·청동북·불경 등 6건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문화재청]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문화재청]

수조각승(首彫刻僧)들이 1665년 완성해 칠곡 송림사 명부전에 봉안한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을 비롯해 고려·조선시대 청동북, 경전 등이 국가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2월28일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과 ‘천수원명 청동북’ ‘협주석가여래성도기’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 ‘선광사 소재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 ‘총명사 소재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 등 6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은 ‘천장보살좌상’ ‘지지보살좌상’ ‘지장보살좌상’의 삼존상으로 구성돼있다. 이는 천상, 지상, 지옥의 세계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조선시대 사찰에서 봉행한 수륙재에서 공양 올리는 시방세계 성중들 가운데 일부를 형상화했다. 주로 불화로 남아 있으나 송림사에는 국내 유일하게 석조로 조각됐다. 특히 천장보살상에서 발견된 중수발원문 등을 통해 조성 시기, 제작 장인, 1753년 경 중수된 사실 등이 확인됐다.

송림사에 봉안된 삼장보살이 불석(佛石)을 사용해 조성됐다는 점도 당대의 사회상도을 보여준다. 17세기 중엽 목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민간의 소나무 벌채가 금지됐다. 이로 인해 조각승들은 가공이 쉬운 불석을 활용하게 됐는데 이러한 점이 석조삼장보살좌상 조성으로 이어졌다.

문화재청은 “석조삼장불상 및 목조시왕상은 미술사적, 자료적, 역사적 가치가 높다”며 “특히 송림사 명부전 불상을 통해 이를 제작한 조각승 승일 스님의 유파 형성과 전승에 대한 학술적 연구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온양박물관 소장 ‘청수원명 청동북’. [문화재청]
온양박물관 소장 ‘청수원명 청동북’. [문화재청]

이와 함께 온양박물관 소장 ‘청수원명 청동북’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사찰에서 사용하는 청동북은 둥근 형태 및 표면의 둥근 선들이 불법과 광명의 확산을 의미하며 의례나 법회에서 대중을 규합하고 인간이 지은 잘못을 뉘우치게 하여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종교적 역할을 했다. 1162년(고려 의종16년) 제작된 청동북은 표면이 굵고 가는 선을 통해 3구역으로 구획하고 각 구역을 문양으로 장식했다. 몸체 측면에 제작 시기, 무게, 사찰명, 주관 승려가 쓰여있어 출토지가 분명하고 12세기 중엽의 중요한 편년자료로 평가된다.

‘협주석가여래도성기’. [문화재청]
‘협주석가여래도성기’. [문화재청]

보물 지정 예고된 ‘협주석가여래도성기’는 중국당나라 때 왕발(王勃)이 지은 ‘석가여래성도기’에 송나라 혜오대사(慧悟大師) 도성(道誠)이 주해를 붙인 주해서이다. 1253년(고려 고종40년) 새긴 목판을 분사대장 도감에서 다시 새겨 찍은 것임을 알 수 있는 간행정보가 기록돼 있다. 이를 통해 분사대장도감 운영과 역할 변화 등도 추가적으로 확인할 수 잇는 자료로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다.

재단법인 선학원 수능엄사의 소장본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 [문화재청]
재단법인 선학원 수능엄사의 소장본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 [문화재청]

재단법인 선학원 수능엄사의 소장본인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은 구마라집의 ‘금강반야바라밀경’ 한역본에 남송의 승려 혜정(慧定)이 본문의 뜻을 풀이한 것이다. 책 끝부분의 ‘발문’과 ‘간행기록’을 통해 1373년 은봉 혜녕(隱峯慧寧)의 주도하에 비구 정서(定西)의 발원, 공덕주 배길만 등의 시주 등 조성된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기존에 보물로 지정된 판본보다 앞선 시기에 조성된 판본일 뿐 아니라 현재 국내에서 확인된 유일본이라는 점에서 희소성과 가치가 높다.

부산 선광사 소장본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 [문화재청]
거제 총명사 소장본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 [문화재청]
거제 총명사 소장본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 [문화재청]

부산 선광사 소장본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과 거제 총명사 소장본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도 함께 보물로 지정예고 됐다. ‘예념미타도량참법’은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참회하고 염불할 때 행하는 13편의 의례 절차가 수록된 10권본의 불교 의식집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6건에 대해 30일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지윤 기자 yur1@beopbo.com

[1711호 / 2024년 1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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