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자주 쓰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마음’이다. 형체가 없어 보이지도 잡을 수도 없지만 마음에 따라 우리의 생각과 삶이 바뀐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마음을 바로 알게 되면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 끝없는 자유와 영원한 안식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마음을 공부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음공부는 그동안 알고 있던 모든 것, 붙잡고 있던 모든 것을 떠나 새롭고 낯선 길을 걷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공부인에게는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고 끝까지 바른길을 가도록 인도해 줄 안내자가 필요하다.
책은 무심선원 김태완 원장이 함께 마음공부를 해 온 구도자들로부터 받은 114개의 질문에 대해 상세한 답을 풀어놓은 것이다. 그렇기에 책은 마음공부의 길을 걷는 구도자들에게 바른길을 제시하는 안내서이기도 하다. 지난해 입문편 발간에 이어 심화편으로 출간됐다.
불법을 보는 바른 눈을 갖추고 올바르게 공부해 곧장 마음을 깨닫도록 안내하는 이 책은 깨달음과 언어문자, 마음공부란 무엇인가,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선이란 무엇인가, 선을 보는 바른 눈, 불교를 보는 바른 눈, 종교를 보는 바른 눈의 7개 장으로 구성됐다.
책에 따르면 마음공부의 길은 무수한 오해로 점철된 길이며, 끝없이 오해를 바로잡는 길이다. 대다수 공부인이 알고 있다고 믿는 것도 알고 보면 오해인 경우가 부지기수다. 오래 공부해도 진정한 효과를 보는 사람이 드문 이유는 이런 오해와 무지로 인해 잘못된 길에서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스승이 공부를 돕는 일 중 상당 부분은 오해를 바로잡는 것일 수밖에 없다.책은 경전과 선어록 등을 근거로 수많은 오해를 교정하고, 바른 관점을 갖출 수 있도록 이끈다. 각각의 질문에 대해 익숙하고 뻔한 대답이 아닌 저자의 깊은 통찰에서 나오는 신선하고 놀라운 대답들이 풍성하다. 마음공부, 선공부를 하면서 공부의 진정한 효험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책이다.
한편 김태완 원장은 조사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선어록과 경전 번역서, 설법서 등 수십 종의 저서를 출간했다. 무심선원을 개원해 20여 년간 마음공부를 지도해 오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711호 / 2024년 1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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