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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가르침 영어로 배웠어요”…천진불이 전하는 부처님 전생담

  • 교계
  • 입력 2024.01.15 15:00
  • 수정 2024.01.25 12:33
  • 호수 1713
  • 댓글 0

국제포교사회, 1월14일 한국불교기념관 지하공연장
15회 자타카 영어말하기 대회 개최…총 20명 참가
이채린·이정원 학생 대상 수상…“영어 실력 향상도”

자타카 영어 말하기 대회만을 위해 제작한 알록달록한 의상을 입고 부처님 전생 이야기를 그린 스케치북을 든 천진불들이 무대 앞에 섰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입을 뗐다. 천진불들이 전하는 부처님 전생 이야기가 시작됐다. “원스 어폰 어 타임(Once upon a time)….”

참가자들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기까지 무수한 과거 생을 왕, 상인, 사슴, 코끼리 등 다양한 모습으로 태어나 진리를 구하셨던 과정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생생하게 재연했다. 소품을 활용하기도, 목소리를 바꾸거나 대상을 흉내내기도 하며 실감나게 구연했다. 이런 와중에도 발음과 억양, 내용 무엇하나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당찬 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했고 한 명 한 명 발표가 끝날 때 마다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이어졌다.

조계종 국제포교사회(회장 정혜 스님)은 1월14일 서울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제15회 자타카 영어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그간 자타카 대회는 예선을 거쳐 본선을 치르는 경연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올해부터 지역대회와 전국대회로 전환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됐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전주 지역에서 총 117명의 학생이 참가했으며, 이날 열린 전국대회에는 20명의 학생이 영어로 부처님의 전생을 구연했다.

국제포교사회장 정혜 스님은 “올해 15회째를 맞이한 자타카 대회는 해마가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대회 참가 학생들의 실력도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며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 청소년들은 자타카 경전에 나온 부처님의 모습과 마음을 익혀서 자신을 변화시키고 전세계에 좋은 부처님 법을 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고는 국제포교사회가 자타카 경전 가운데 인내, 자비, 정직 등 학생들이 반드시 알고 익혀야 할 내용을 선정해 제공했다. 학생들은 ‘황금접시’‘선반나무’‘나쁜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메추라기 왕과 사냥꾼’ 등 자신이 원하는 원고를 골라 발표했다. 대다수 참가자들은 다양한 표정과 행동으로 부처님 전생을 전했다. 조계사 양서영 학생은 발을 구르고 다채로운 표정 연기로 객석을 사로잡았으며, 구룡사 안보현 학생은 나무로 변신한 친구와 무대에 올라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찰이름과 함께 참가학생의 이름이 호명되자 객석 곳곳에서는 스님, 부모님, 지도교사 등으로 구성된 응원단이 플래카드와 응원봉을 힘차게 흔들며 응원을 보냈다. 구룡사 소속 어린이가 소개되면 봉은사, 대관음사, 진관사, 홍법사 등도 소리를 높여 응원 열기는 더해갔다. 긴장감에 내용을 잊어 우물쭈물하거나 한숨을 내쉬는 학생에게는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 발표는 마무리됐다.

포교원장 선업 스님은 “경시대회를 벗어난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한 자타카 대회가 성황리에 진행돼 매우 뜻깊다”며 “부처님 전생담을 이야기하는 것도 간단한 일이 아닌데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대견하고 자랑스럽다.항상 자비로운 마음과 지혜로운 행동으로 자타카 경전에 나오는 부처님서럼 살아가길 바란다. ”고 격려했다.

7명의 심사위원들은 불교문화예절, 영어구사능력, 스토리텔링, 청중호응 등을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김진성 심사위원장은 “참여학생들의 실력이 매우 출중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순서를 매긴 것뿐 차이는 없다”며 “여러분의 능력과 발전성은 무궁무진하다. 한번 자타카 키즈는 영원한 자타카 키즈다.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해 영어로 부처님 법을 전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저학년부 대상은 구룡사 이채린(양재초 1) 학생이 수상했다. 상인으로 변신해 커다란 스케치북과 직접 만든 소품을 이용해 실감나게 ‘황금접시’ 이야기를 전했다. ‘황금접시’는 황금접시를 공짜로 얻으려하는 욕심많은 상인이 거짓말로 할머니를 속이고 결국 심장마비로 죽는다는 내용이다. 참가자 중 가장 어린 이채린 학생은 대중들 앞에서 발표하는 일이 처음이었음에도 긴장한 기색 없이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심사위원과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욕심을 부리면 결국 안 좋은 일이 찾아오니까 정직하게 살아야한다는 교훈이 인상 깊어 원고를 골랐다”고 말한 이채린 학생은 “대상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 하루에 두 번씩 두 달 정도 연습했다. 원고를 외우면서 느끼는 점도 많았고 영어 실력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고학년부 대상은 홍법사 이정원(안민초 6) 학생이 영예를 안았다. 이정원 학생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부처님 생애에 대해 알게 됐고 모르는 영어도 많아 공부도 됐다”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고 앞으로도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약사사 서림 스님과 리틀붓다 합창단의 명상 공연과 상월비보이 팀 –이에이트의 공연도 펼쳐졌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713호 / 2024년 1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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