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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법을 관찰하는 위빠사나명상-5

기자명 일중 스님

깨달음 성취케 하는 요소 ‘칠각지’

마음챙김·법간택·희열 등
계발·향상시켜야 할 대상
일곱 요소는 연기적 발전
깨달음 성취직전 동시 작용

법념처의 네 번째 위빠사나 명상법은 ‘칠각지명상’이다. 법념처의 오온(五蘊)과 12처(十二處)가 관찰해야 할 법이라면, 칠각지(七覺支)는 계발시키고 향상시켜야 할 법이다. 칠각지에서 각지는 빨리어로 ‘봇장가(bojjhanga)’라고 한다. 보디(bodhi)와 앙가(anga)가 결합한 명사로서 ‘보디’는 깨달음(覺)이고 ‘앙가’는 가지(支), 부분을 뜻한다. 그래서 봇장가, 각지는 깨달음을 성취하게 하는 구성요소,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수행의 요소이다. 

부처님은 일곱 가지로 설명했는데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마음챙김(念), 법의 간택(擇法), 정진(精進), 희열(喜), 경안(輕安), 삼매(定), 평온(捨)이다. 이 일곱 가지 법들은 수행의 최종 목표인 깨달음으로 수행자를 데리고 간다고 해서 깨달음의 구성요소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럼 대념처경(D22) 법념처에서 칠각지 수행을 살펴보자.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가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들의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무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자기에게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구성요소[念覺支]가 있을 때 ‘내게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구성요소가 있다’고 꿰뚫어 알고,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구성요소가 없을 때 ‘내게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구성요소가 없다’고 꿰뚫어 안다. 비구는 전에 없던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구성요소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꿰뚫어 알고, 일어난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어떻게 닦아서 성취하는지 꿰뚫어 안다. 자기에게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가 있을 때…정진의 깨달음의 구성요소가 있을 때…희열의 깨달음의 구성요소가 있을 때…경안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가 있을 때…삼매의 깨달음의 구성요소가 있을 때…평온의 깨달음의 구성요소가 있을 때….”

부처님은 다섯 가지 관점에서 깨달음의 요소들을 분명하게 꿰뚫어 알라고 한다. 현재 이 순간 자신에게 깨달음의 요소가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해야 생기고, 어떻게 해야 성취하는지 분명하게 알라고 했다. 그럼 구성 요소들 한가지씩 살펴보자. 

첫째는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구성요소(念覺支)이다. 마음챙김, 사띠(sati)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만큼 중요하다. 수행의 이익을 알고 수행하지 않음의 위험을 숙고하면서 마음챙김 수행을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러면 마음챙김이 확고하게 확립되어 대상을 명료하게 관찰하는 단계가 온다. 그때 마음챙김의 깨달음의 구성요소가 일어났다고 할 수 있으며 계속 수행해야 한다. 

둘째는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擇法覺支)이다. 마음챙김이 확고해지면 일어나고 사라지는 법들이 유익한지 해로운지, 버려야 할 법인지 행해야 할 법인지 정확하게 아는 지혜가 생긴다. 찰라생 찰라멸하는 법을 있는 그대로 바르게 간택하고 결택하는 지혜로서 수행은 빠르게 향상된다. 

셋째는 정진(精進覺支)이다. 마음챙김과 법을 고찰하는 지혜가 생긴 수행자는 더욱 분발하여 정진하려는 노력과 열의가 생긴다. 가행정진과 용맹정진을 꾸준하게 할 수 있다. 넷째는 희열(喜覺支)이다. 수행 정진을 순일하게 지속할 때 수행자는 내적인 강한 희열을 경험한다. 다섯째는 경안(輕安覺支)이다. 거친 희열은 가라앉고 몸과 마음이 매우 고요하고 미묘한 행복감을 느끼는 단계이다. 대상을 놓치지 않고 다 관찰한다. 여섯째는 삼매(定覺支)이다. 행복하고 조화로운 마음으로 수행자는 산란함 없이 삼매에 든다. 일곱째는 평온(捨覺支)이다. 고요하고 마음챙김이 청정하여 잘 집중된 마음은 대상에 대하여 중립적이며 평정하고 평온한 상태가 된다. 즉 성성적적하게 깨어있는 상태로서 대상을 관찰하는 최적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마음챙김으로부터 시작된 칠각지는 연기적이고 단계적으로 성숙 발전한다. 그래서 열반의 증득과 4성제의 깨달음을 성취할 때는 이 일곱 가지 요소들이 총망라하여 집합적이고 동시적으로 함께 작용하고 작동한다. 그러니까 명지와 해탈, 깨달음을 성취하기 직전, 수행자의 마음상태를 설명해보라고 한다면, 그것이 바로 칠각지이다. 

일중 스님 동국대 강사 satiupekkha@hanmail.net

[1712호 / 2024년 1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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