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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율사가 문수보살 친견한 中 오대산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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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6 09:36
  • 호수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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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여행사, 5월 운강석굴·문수도량 오대산 참배
1056년 조성 응현목탑·절벽에 매달린 현공사도 순례

오대산으로 향하는 길 금룡협에서 허공에 매달린 절 현공사를 만날 수 있다.
오대산으로 향하는 길 금룡협에서 허공에 매달린 절 현공사를 만날 수 있다.

온 생명을 태동시킬 따사로운 봄바람이 만물을 성장시키는 더운 기운으로 바뀌는 5월, 자장율사의 향훈을 느끼며 함께 기도할 수 있는 문수도량을 찾는 순례가 진행된다.

마음여행 실크로드여행사는 5월 16∼20일까지 5일 일정으로 중국 운강석굴과 오대산 문수성지를 찾는 순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부처님의 정골사리를 받아 와 이 땅에 봉안한 자장율사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오대산 태화지를 비롯해 동대 망해사, 북대 영응사,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을 친견한 중대 연교사, 서대 법뢰사, 남대 보제사를 모두 참배하는 일정이다.

중국 오대산에 문수보살의 숨결이 스며들기 시작한 것은 5세기로, 중국에서는 문수보살이 상주했던 청량산을 곧 오대산으로 확신하고 있다. 문수보살과 1만의 권속이 상주한다는 확고한 믿음 속에 대중들의 진솔한 정성이 더해져 성지가 됐고, 당나라 때에는 무려 360여 사찰을 품었던 성산이기도 하다. 

“계를 지니며 하루를 살지언정 파계해 100년을 살지는 않겠다”며 구도열을 불태웠던 자장율사가 오대산 중대 인근 태화지에서 올린 기도는 지극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그 기도에 응답해, 한 노승이 나타나 비단 가사 한 벌과 바리때, 부처님 정골사리를 전했다. 그 노승은 바로 문수보살의 진신이었다.

중국 오대산은 자장율사 뿐만 아니라, 인도 출신 금강지의 제자로 오대산에 밀교를 전파한 불공, 금각사에서 열반한 ‘왕오천축국전’ 저자 혜초 스님, 입당하자마자 오대산으로 향해 기도하던 중 문수보살을 친견한 조계종 종조 도의 스님 등과도 인연 깊은 기도 성지다. 산을 오르내리는 길 곳곳엔 1500여 년 동안 이어온 순례자들의 구도심이 짙게 배어 있어 절로 환희심에 젖는 곳이 바로 중국 오대산 문수성지다.

실크로드여행사가 준비한 순례는 오대산에 오르기에 앞서 운강석굴에서 시작한다. 북위 종교의 총 책임자였던 담요 스님이 황제(문성제)에게 건의해 조성하기 시작, 무주산 자락 1㎞ 길이의 절벽을 따라 석굴 252개가 펼쳐져 있다. 불감 1100개에 5만기 이상의 불상이 조각돼 있다. 부처님 출생과 출가, 열반까지의 숭고한 일대기가 섬세하게 조각돼 있는 6번 굴을 비롯해 미려한 곡선으로 다듬어진 보살이 즐비한 7번 굴 등은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항산(恒山)으로 들어서는 금룡협(金龍峽)에서 100m를 훌쩍 넘는 협곡의 절벽에 사뿐하게 걸터앉은 1500여 년 역사의 현공사(懸空寺)를 만날 수 있다. ‘허공에 매달린 절’로 널리 알려진 현공사 역시 북위 시대인 491년에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북위 사람들의 절절한 신심을 엿볼 수 있는 현공사 맨 꼭대기 삼교전에서는 석가모니와 공자, 노자 세 성인을 나란히 봉안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오대산 길목에 들어서면서 마주하게 될 지상 최고 높이의 목탑인 응현목탑(應縣木塔, 67.31m)에서 옛 사람들의 신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중원을 통일시킨 순치 황제가 ‘내 이제 손 털고 산속으로 돌아가니, 천만 가지 근심 걱정 아랑곳 할 것 없네’라는 글을 남기고 출가해 몸을 의탁한 오대산에서 자장율사와 옛 선지식들의 구도열과 긴 시간 이어져온 불자들의 깊은 신심을 함께 느낄 수 있다. 02)720-9600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712호 / 2024년 1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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