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 입문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갖는 선입견은 ‘어렵다’이다. 교리가 방대할 뿐 아니라 용어 자체도 난해해 들어도 혹은 책을 읽어도 쉽게 뜻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런가 하면 오랜 기간 불교를 공부한 이들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무엇인가?” “중도는 무슨 의미인가?” “일체유심조의 진짜 뜻은 무엇인가?” “묵조선과 간화선은 어떻게 다른가?” “모든 존재에 불성이 있다면서 왜 선사들은 ‘무(無)’라고 하는가?” 등의 질문을 받을 때면 자신 있게 대답하는 게 만만치 않다. 다양한 개론서와 불교 입문서가 즐비하지만, 불교 교리의 핵심을 명료하게 설명한 책을 찾기도 쉽지 않다.
‘나의 첫 번째 불교책’은 초기불교에서 선불교까지 각각의 교리적 특징을 간단명료하게 핵심을 짚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개론서다. 건조하고 난해한 이론 설명은 걷어내고, 교리 이해에 꼭 필요하고 적확한 경전만 인용해, 복잡한 교리의 핵심을 쉽고 정확하게 기술한 것이 특징이다.
‘불교의 모든 것’ ‘이것이 불교의 핵심이다’ ‘시공 불교사전’ 등 여러 불교 안내서를 저술하며 30년 가까이 부처님 가르침을 대중에게 소개해 온 저자는 불교 초심자를 위해 불교교리의 핵심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 특히 부처님 생존 당시의 불교인 초기불교에서부터 부처님 입멸 후 꽃피우기 시작한 부파불교, 대승불교, 선불교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상에 대해 시대순으로 정리하고, 각각에 대한 풍부한 해설을 붙였다. 또한 니까야와 아함경전, 각종 논서와 선어록 등을 샅샅이 살피고, 각각의 사상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대표적인 구절을 추려 소개함으로써 해당 사상의 요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자는 “2600년 전 부처님의 가르침이 시대를 거치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그 핵심은 괴로움에서 괴로움의 소멸로, 분별에서 무분별로, 마음의 불안정에서 안정으로 나아가는 게 불교의 기본 골격”이라며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을 통찰하면 어떤 경전, 어떤 논서를 보더라도 불교공부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불교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이 불교 교리의 핵심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712호 / 2024년 1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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