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교학계에 ‘신선한 자극’ 주는 언론”

  • 법보시
  • 입력 2024.01.16 13:53
  • 호수 1712
  • 댓글 0

조준호 동국대 불문연 초빙 교수

“뜨거운 논쟁 다시 볼 수 있길”

2000년대 초반 초기불교 수행법이 국내에 소개되고 사띠(sati)의 개념이 등장하면서 학자 간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이른바 ‘사띠 논쟁’. 이 논쟁은 2009년 12월부터 2010년까지 ‘법보신문’으로 한층 확장됐다. 연구자들은 지면에서 자신의 관점을 가감 없이 전했고 사띠에 대한 해석을 넓혔다. 때론 서로를 향한 직언도 마다치 않았다. 그 사이 불교학계는 논쟁으로 달궈졌고 사부대중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연구논문도 쏟아졌다. 

조준호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초빙교수는 이 논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든 인물이다. 그런 그가 최근 법보신문을 군법당·병원법당·공공기관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하며 이렇게 말했다. 

“당시 법보신문은 불교학자들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신선한 자극제가 됐습니다. 연구자들은 예전보다 증가했어요. 하지만 교계 언론 관심은 많이 줄어들어 아쉽습니다. 법보신문이 다시 한 번 불교학계에 생동감을 불어 넣는 기폭제 역할을 해주면 어떨까요?”

초기불교 연구의 권위자인 조 교수는 고교 시절 종교의 역할에 대한 철학적 의문을 품으면서 불교의 매력에 젖어 들었다. 불교학을 공부하기 위해 동국대에 진학했고 평생 학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그가 대학졸업 후 바로 인도로 향한 이유다. 조 교수는 인도 델리대학 불교학과에서 초기불교 연구의 대가 마헤시띠와리(Mahesi Tiwary) 교수를 만나 초기불교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하지만 연구 분야가 초기불교에 만 한정된 것은 아니었다.  의문이 생길 때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탐구했다. 그 덕분에 논문 ‘아미타불 신앙의 기원과 전개에 관한 규명’으로 2019년 5월 한국불교학회 성운학술상 대상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수상논문에서 아미타불 신앙의 기원이 곧 대승불교 최초기 신행형태를 규명할 수 있는 키워드라고 분석했다. ‘무량광불’ ‘무량수불’ ‘극락정토’ 등 아미타신앙의 핵심 개념이 초기불교에서 기원하고 있음을 문헌학적·언어학적 방법으로 설득력 있게 해석했다. 그간 세계 학계에선 아미타불이 조로아스터교 최고신 아후라마즈다의 영향이며, 극락정토도 조로아스터교의 천국과 지옥이라는 이원론적 사후공간 개념을 대승불교가 수용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었기에 그의 해석은 많은 주목을 받았었다.

그런 그는 “불교학이 좋아 신심으로 시작했지만 아등바등 지내는 학자들이 여전히 많다”며 “학자들은 짧은 논문 한 편을 쓰더라도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 그러나 공력에 비해 저평가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신심과 열정으로 공부하는 후배 학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교계 지도자와 언론이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712호 / 2024년 1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