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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는 삶 성찰하는 좋은 기회”

  • 라이프
  • 입력 2024.01.23 16:37
  • 호수 1713
  • 댓글 0

불교여행사 이끄는 인물
우정준 대승마야투어 대표 - 하

기존 일정 보완, 만족도 제고
순례 중 삶 돌아볼 기회 제공
소수 인원·저비용 순례 진행
기억에 남는 순례 안내 목표

성지순례 안내자로 살아온 삶을 인생의 행운으로 여긴 우정준 대표는 그 ‘복 받은 삶’을 나누기 위해 프로그램 운영에 더욱 열과 성을 다했다.

먼저 “순례는 고행으로 해야 한다”는 기존 인식에서 탈피해 조금 더 여유 있는 성지순례를 통해 순례객들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기존의 일정을 조금 조절하고 보완해 순례하면서 기도할 수 있는 시간도 제공했다. 

우 대표는 그렇게 작은 변화로 순례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유럽·남미·아프리카에 이어 크루즈 여행 일정까지 여행사 활동 영역을 확장, 성지순례 이외의 프로그램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여행사로 규모를 확대했다.

대승마야투어의 프로그램은 인도·스리랑카·미얀마·중국·실크로드·티베트 등 불교성지 안내가 주류다. 특히 인도에서 걷기를 포함한 순례는 특별한 노하우까지 갖추게 됐다.

“지난해 상월결사가 인도에서 1167km를 오직 도보로 순례한 것은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대승마야투어가 그 전체 일정을 운영했다는 점은 특별한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후 인도 성지순례를 하면서 하루 정도는 부처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자는 의미에서 도보순례를 포함한 일정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전체 10일에서 15일 일정 중 하루뿐이지만, 우 대표는 “도보순례 시간은 성지순례 중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의 삶과 신앙생활을 돌이켜보고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순례지 곳곳에서 그같은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 대표의 이러한 생각은 “소수 인원이, 저렴한 비용으로 순례에 참여하면서도 안내자로부터 적절하게 설명까지 들을 수 있는 성지순례 프로그램 운영”이라는 목표로 이어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르는 목표이지만, 이상적인 성지순례에 대한 발원만큼은 잊지 않고 있다.

여행사는 코로나 19로 모든 일정이 정지된 것처럼,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수많은 난관에 봉착하기 십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금융, 환경, 질병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전 세계가 인드라망으로 연결돼 한쪽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반대쪽에서도 같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에 한 번씩은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경제적 문제도 발생하지만, 무엇보다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성지순례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일이 많습니다.”

결국 이같은 상황은 불교전문여행사의 성장에도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대승투어와 마야투어의 합병은 이같은 불확실성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성지순례는 개인에게 평안을 주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각자가 처한 상황도 변하고 마음도 변하면서 갖고 있는 생각이 흔들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한데, 성지순례를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한번 되새겨보게 되고, 현지 사람들의 삶을 보면서 또 한 번 자신을 돌이켜보게 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결국 스스로 평안을 찾게 되는 것이 성지순례라고 생각합니다.”

인도 보드가야를 가장 인상 깊은 성지로 꼽은 우 대표는 대자연이 펼쳐진 티베트나 네팔 등에서 만나는 성지를 선호한다. 위대한 자연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또 다른 평안을 갖게 하고, 순례 안내에 대한 힘을 축적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우 대표는 그 힘을 근간으로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순례는 개인의 삶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순례객에게 의미 있는 시간과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성지순례가 되도록 안내하기 위해 정진하고 있다.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713호 / 2024년 1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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