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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사상가 김시습의 불교사상 조명

  • 불서
  • 입력 2024.01.30 17:51
  • 수정 2024.01.30 17:52
  • 호수 1714
  • 댓글 0

설잠 김시습의 선사상 연구
철우 스님 지음/운주사/2만8000원

조선 초 사상가 김시습은 당대 최고의 문인이자 시인으로, 익히 알려진 ‘매월당집’ ‘금오신화’ ‘만복사저포기’ 등을 저술한 인물이다. 또 세조의 왕위 찬탈에 반발해 벼슬을 버리고 절개를 지켰던 생육신이었으며, 이후 불교에 귀의해 스님으로서 삶을 마감했다. 설잠은 그의 법명이기도 하다. 특히 조선시대 유불도를 모두 아우른 천재 사상가로 불렸던 김시습은 대승불교의 핵심 사상인 화엄, 천태, 선에 두루 밝아 상당한 불교 관련 저술도 남겼다. 

책은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정각원장을 맡고 있는 철우 스님이 설잠의 불교사상을 종합적으로 연구한 결과물이다. 특히 설잠 김시습의 불교 관련 저술인 ‘화엄석제’ ‘일승법계도주병서’ ‘연경별찬’ ‘십현담요해’ ‘조동오위요해’ 등의 저술에 나타난 불교사상을 화엄의 성기론과 천태의 성구론, 즉 ‘불성론’의 관점에서 접근함으로써 그가 제창하고 있는 불교사상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탐구했다. 이를 통해 조선의 불교사상, 나아가 한국불교사상사에서 설잠 김시습이 차지하는 위치를 새롭게 조명했다. 

총 8장으로 구성된 책은 설잠의 생애와 그가 살았던 시대의 사상적 배경을 고찰하고 그의 사상이 중국불교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것을 드러냈으며, 설잠의 저술에 나타난 성구론과 성기론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이를 어떻게 조사선으로 귀결시키는가 등을 탐구했다. 또 화엄, 천태, 선 등 한국불교사상사에 나타난 설잠의 위치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그의 불교사상을 체계적으로 드러냈다. 이를 통해 설잠의 사상 전체가 선사상의 입장에서 화엄과 천태를 재해석하는 독특한 철학적 세계를 구축했음을 밝혀냈다. 

책은 숭유억불의 조선시대를 살았던 설잠 김시습의 불교사상을 조명함으로써 한국불교사상사에서 그의 위상과 특성을 재인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철우 스님은 동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조계종 불학연구소 사무국장, 조계종 교육아사리 등을 역임했다. 

권오영 전문위원 oyemc@beopbo.com

[1714호 / 2024년 1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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