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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축특집섹션 - “불교로 개종시키기 보다 이웃에 자비·평등 전하라”

기자명 남배현
  • 사설
  • 입력 2004.05.24 14:00
  • 댓글 0

달라이라마 첫 한국 봉축 메시지 번역문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시고 인도에서 가르침을 전하신 것이 무려 2500여 년 전이지만 부처님의 말씀과 가르침은 현재에도,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가장 필요한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우리가 누구이건 또 어디에서 살건 우리 모두는 행복을 추구하며 고통과 불행을 멀리하려 하고 그것을 피하려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가 진정으로 고통과 불행을 극복하고자 한다면 가능한 많은 이웃을 많이 도와야만 한다고 설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더 나아가 만일 우리가 여건이 구족되지 않아서, 실질적인 상황이 힘겨워 다른 사람을, 이웃을 도울 수 없다면 적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가하거나 상처를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하셨습니다.

2500여 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으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결코 변하지 않고 진리로 남아 있습니다.
불자가 수행해야 할 과정 중 하나는 명상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항상하게 다스리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정을 찾고 사랑이나 동정심, 관대함과 인내심과 같은 성품들을 조금씩 이해하고 이해에 머물지 않고 체득하기 시작했다면 우리는 수행을 통해 얻은 성품들을 매일 매일 살아가면서 우리 삶 속에서 바로 실행해야만 합니다. 그냥 이해하는 수준에서 멈춘다면 그것은 수행을 바르게 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비심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도 그러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불교로 개종시킨다는 것은 우리 불자들이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사회에 공헌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에 비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사로운 문제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조차 이기심이 없는 마음으로 대하시면서 인내와 관용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사랑과 친절한 마음, 관용과 비폭력을 실천하라”는 부처님의 말씀은 우리가 마음의 고요와 평화로움을 찾을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한 보살행을 의식하지 않은 채 항상하며 실천할 수만 있으면 우리가 바로 부처입니다.

인간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인간의 행복과 번영은 인간들 자신에 의해 결정됩니다.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는 인간이기에 우리 자신이 인류의 행복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부자이건 가난하건, 높은 교육을 받았건 못 받았건, 사회의 지위가 높건 낮건, 어떤 종교를 믿건, 또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던 그 어떤 조건에도 관계없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행복을 얻고자 하며 슬픔과 고난을 겪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어느 누구나 행복과 마음의 평화를 얻을 자격이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똑 같이 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들이 곤경에 처해있거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손을 내밀어 그들을 도와주어야만 합니다. 우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여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의무이며 이것이 우리 생활의 기본이 되어야만 합니다.

성스러운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나는 우리 티베트의 모든 불자들과 함께 한국의 불자들에게 나의 축복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정리=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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