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언론이 태생적 한계와 운영의 어려움으로, 편향되거나 힘 있는 단체의 주장에 호도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독립언론 법보신문은 언제나 옳고 그름을 최우선의 가치에 두고 항상 진실에 다가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약자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준 정의로운 언론이었습니다. 제가 20여 년 가까이 법보신문을 애독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홍창수 태고종 총무원 법무지원실장이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실장은 2006년경 경기도에 있는 한 작은 사찰에서 종무원으로 일하며 처음 법보신문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그 사찰은 개신교 단체와 소유권을 두고 분쟁 중이었다. 이 무렵 태고종 집행부는 사찰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지 스님을 징계해 절 밖으로 내쫓고 개신교 단체와 비밀리에 매각을 진행했다. 이를 지켜본 홍 실장은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수년간 분쟁으로 꼬일 대로 꼬인 사건을 원점으로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때문에 홍 실장은 언론에 호소했지만, 대다수 언론이 사건을 외면하거나 종단의 주장과 논리만을 대변하기 일쑤였다. 이 사건을 보도한 것은 법보신문이 유일하다시피 했다.
홍 실장은 “보도자료를 보내고, 언론사에 억울함을 호소해도 기사화되지 않았다”며 “그런 상황에서 법보신문은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줬고, 종단의 비리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지금도 그때의 고마움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이후 홍 실장은 태고종 총무원에 입사해 스님들을 도와 종단 쇄신에 매진했다. 합리적 종단 운영을 위해 종헌종법 개정을 도왔고, 전산프로그램 등을 재정비함으로써 체계적인 종무행정이 이뤄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해 출범한 제28대 총무원 집행부에서는 법무지원실장을 맡아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추진하는 정체성 확립 및 종단 쇄신의 기조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홍 실장은 “불자들이 정견을 갖기 위해서는 법보신문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그렇기에 더 많은 불자들이 캠페인에 동참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했다.
이어 “법보신문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언제나 옳고 그름을 최우선의 가치에 두고 불교계가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했다.
권오영 전문위원 oyemc@beopbo.com
[1714호 / 2024년 1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