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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는 부처님 확인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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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5 16:26
  • 수정 2024.02.05 16:31
  • 호수 1715
  • 댓글 0

불교여행사 이끄는 인물
남아현 일광여행사 대표 – 하

미얀마 단기출가 배운 수행
성지순례 안내할 힘의 원천
순례객이 현장서 신심 증장
가족·지인에 법 전하길 발원

성지순례도 계절별로 집중되는 곳이 있다. 현지의 날씨와 기온 및 그 외 순례를 진행하는 데 무리가 따르지 않는 조건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순례지를 선정하는 것도 성지순례를 안내하는 여행사의 일이다.

남아현 대표도 그때그때 필요한 순례지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순례객을 모집해 안내하면서 순례 영역을 확장해 갔다. 그렇게 사업은 확장됐고, 잠시도 일에서 벗어날 틈 없이 순례객을 안내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대부분 여행사들이 그랬듯, 일광여행사 역시 IMF,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 힘든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담담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때 경제불황이나 질병 등으로 인해 쉴 수 있는 시간을 갖지 못했으면 불길에 뛰어드는 불나방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온전히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등 진정한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외부 환경 악화로 위기가 닥쳐올 때마다 쓰러지지 않고 중심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스승인 정현 스님에게 배운 마음공부에 더해 위빠사나 수행도 큰 힘이 됐다. 남 대표는 성지순례 때마다 일어나는 환희심을 주체하지 못해 일상이 무너지기도 했었다. 그때 미얀마로 단기출가를 떠나 위빠사나 수행에 입문했다. 

“미얀마로 단기출가해 위빠사나 수행을 배우면서 감정의 기복을 줄이고, 한 곳에 집중하는 힘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망상과 잡념도 줄어들고, 행주좌와어묵동정 간에 항상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려 노력하면서 순례를 안내하는 힘도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순례객들은 편안하게 유럽 등을 여행할 수 있는 일반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이 아닌, 조금은 불편함이 따를 수밖에 없는 성지순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비용 또한 결코 적지 않다.

“불자들이 저렴하지도 않고 편하지도 않은 성지순례에 참여하는 것은 불자로서 신심을 다지기 위한 일종의 투자인 셈입니다. 부처님 발자취를 따르며 자신도 정진하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기도하는 귀중한 시간인 것입니다. 때문에 그분들을 안내하는 데 있어서 한순간도 소홀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 대표는 순례객들이 발원한 것을 조금이라도 이룰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프로그램 운영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책, 강의, 법문 등을 통해 곳곳에서 부처님 법을 만나고 그 법을 담을 수 있는 자기만의 그릇을 만든 불자들이 성지순례에서 부처님의 삶을 각자의 그릇에 잘 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래서 순례지 한 두 곳을 빼고자 하는 순례단이 있을 경우에도 꼭 가야만 하는 성지는 반드시 순례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한다. 성지순례는 “부처님 삶을 확인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도에 그려진 나라,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나라의 곳곳을 보면서 저런 곳이 있구나 하는 것과, 직접 그곳에 가서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성지순례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지에서 직접 보면서 설명을 들으면 그 옛날 부처님 이야기가 허구가 아니라 실존했던 일임을 알게 되고 그 느낌까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불법에 대한 이해도 넓어지고, 신심 또한 증장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도를 이루고 성자가 되어 인간들을 가르쳤던 위대한 분을 직접 만나는 길이 바로 성지순례입니다.”

그렇기에 신심 없이 지인 따라 성지순례에 참여했다가 현장에서 환희심을 느낀 후 불교대학에서 공부하고, 절 마당을 쓸고 있는 이들을 만날 때 더없이 자부심을 느낀다. 남 대표는 지금도 순례객들이 가족과 지인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는 데 앞장설 수 있기를 바라며 성지순례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715호 / 2024년 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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