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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 눈높이 맞춘 유마경 해설

  • 불서
  • 입력 2024.02.05 17:31
  • 호수 1715
  • 댓글 0

유마경의 기상천외한 이야기
김현준 지음/효림/6000원

‘유마경’은 대승경전 가운데 비교적 이른 시기인 1~2세기 성립된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대다수 경전이 부처님이 설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유마경’은 ‘유마힐’ 거사의 설법을 주된 내용으로 삼고 있다. 부처님을 대신해 다른 인물이 경전의 설주(設主)가 되는 것은 ‘유마경’과 짝을 이루는 ‘승만경’을 제외하곤 극히 드물다. 

또한 ‘원각경’ ‘능엄경’ ‘반야경’처럼 대다수 경전이 부처님의 깨달음 경지를 그대로 경명(經名)으로 사용하지만, 사람의 이름을 따서 경명으로 삼는 것도 이례적이다. 때문에 ‘유마경’은 대승경전 가운데 가장 독특하고 파격적인 경전으로 불린다. 

뿐만 아니라 ‘유마경’은 상업을 주로 하는 인도 북부의 자유도시 바이샬리를 무대로 삼아, 주인공 유마힐을 중심으로 다양한 가르침과 이야기가 전개되는 희곡 형식으로 문학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만큼 대중적으로 널리 유통된 경전 가운데 하나다. 

책은 불교신행연구원을 이끄는 김현준 원장이 ‘유마경’ 속의 여러 이야기들을 중심에 두고 초심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풀어낸 해설서다.

저자는 계율의 틀 속에서 형식화된 기성 교단과 교리들, 또 그 속에서 성직자의 대접만을 고수하고 있는 비구들을 향한 유마힐 거사의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 등 극적인 장면들을 뽑아내 해설을 곁들여 ‘유마경’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특히 부처님 10대 제자와 네 보살의 잘못된 견해에 대해 신랄하게 꾸짖는 유마힐의 사자후, 마왕의 항복을 받고 마녀들에게 설하는 유마힐의 무진등 법문, 향적불의 향기로운 밥을 대중들에게 공양하는 유마힐의 자비심, 불이법문을 가장 명백하게 표출한 유마힐의 침묵 등 ‘유마경’ 속에 등장하는 재미있고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을 통해 불교의 참 진리가 무엇인지를  소개한다. 

경전의 핵심 내용을 간추려 알기 쉽게 풀어낸 이 책은 원문을 읽지 않더라도 보살과 불이(不二)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원각경’의 대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끈다.

권오영 전문위원 oyemc@beopbo.com

[1715호 / 2024년 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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