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동 칠불사,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기념 ‘아자방’ 한시적 공개

  • 교계
  • 입력 2024.02.07 07:23
  • 수정 2024.02.07 14:39
  • 호수 1716
  • 댓글 0

2월7일부터 부처님오신날까지 100일간
하루 세 차례…주지 도응 스님 직접 안내
하안거부터 결제, 아자방체험관은 연중 개방
지정 기념 ‘가사불사’도 추진해 승보 공양

하동 칠불사가 지난해 말 경내 ‘亞(아)’ 모양의 선방인 ‘아자방(亞字房)’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승격·지정된 것을 기념해 한시적으로 일반에 개방하는 공개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칠불사(주지 도응 스님)는 2월7일부터 오는 5월15일 부처님오신날까지 100일 동안 매일 오전10시, 오후2시, 3시 등 하루 세 차례에 걸쳐 아자방을 일반에 개방한다. 특히 이번 아자방 공개 기간에는 매회 인원을 제한해 칠불사 주지 도응 스님(부재 시 총무 홍법 스님)의 설명에 따라 아자방 내부에 직접 들어갈 수 있으며 짧은 시간이라도 앉아서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간단한 체험의 장도 마련될 예정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칠불사에 따르면, 그동안 아자방은 발굴조사와 해체복원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8년 동안 외부에서 일체 볼 수 없었다. 그 이전에는 아자방이 스님들의 선방이기에 해제 철에만 바깥에서 좁은 창을 통해 내부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제한적인 공개만 진행됐던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국가민속문화재 지정에 대한 감사의 뜻이 담겼다. 

칠불사는 아자방 일반 공개를 하루 앞둔 2월6일 교계 언론에 사전 공개하며 아자방의 가치를 전했다. 칠불사 주지 도응 스님은 “신라 시대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며 전 세계 유일무이한 온돌의 형태를 지닌 아자방은 발굴조사 과정에서 고려 시대 유물이 확인됐고 기타 여러 자료에 의해 선방으로 오랜 역사를 이어왔음을 알 수 있었다”며 “역대 조사 스님들의 정진 향훈이 가득한 아자방에서 칠불사가 간직한 따스한 온기와 신비로움을 직접 느끼시고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담아가시기 바란다”고 취지를 전했다.

총무 홍법 스님도 “행자 시절 아자방에 방부를 들인 스님들의 말씀에서 그 온기가 얼마나 오래 가는지 또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 불을 때는 방법에도 체계와 절차가 있으며 그 역시 수행의 과정임을 알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아자방의 구조 자체가 스님들의 정진에 최적화된 공간인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선조들의 지혜를 많은 분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칠불사 2000년 전 가락국 김수로왕의 7명의 왕자가, 동시에 성불(成佛)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천년고찰이다. 특히 경내 아자방 선방은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방안 네 모서리를 바닥면 보다 한 단 높게 구성해 ‘亞(아)’ 모양으로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는 아자방 온돌은 2017년 발굴조사 과정에서 고려시대 와편, 기단석, 확돌 등이 발견돼 온돌의 역사성을 인정받았다. 또 옛 선비들이 남긴 각종 ‘지리산 유람록’과 일제강점기 발행된 신문에 따르면 선종사찰(禪宗寺刹)의 선방으로 기능을 했음도 알 수 있다.

칠불사는 1976년 경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아자방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해 보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5년여 기간의 노력을 거쳐 2023년 12월22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도 “아자방 온돌은 우리나라 전통 온돌문화와 선종사찰의 선방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불교사, 건축사에서 학술적 가치와 희소성이 매우 높은 사례”라며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한편 칠불사는 이번 아자방의 국가민속문화재 지정을 기념해 제방 선원에서 수행 정진하는 스님들에게 가사를 지어 올리는 ‘가사불사’를 봉행한다. 또 공개 기간이 끝나고 나면 하안거부터 아자방에 방부를 들인 스님들이 결제에 들어가며 일체 외부인 출입이 제한된다. 이후 일반인은 아자방의 구조를 재현해 조성한 칠불사 경내 아자방체험관을 통해 그 가치를 만날 수 있다. 

 

하동=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716호 / 2024년 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