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전법의 길을 따라 43일간 1167km를 도보 순례한 상월결사. 한국불교 중흥과 세계평화를 향한 간절한 염원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았다. 순례 1주년을 맞은 2월 9일 오전 6시, 지난해 고불식을 봉행한 서울 조계사에 순례에 동참했던 대중들이 다시 모였다. 순례단장 원명 스님(조계사 주지)은 1년 전 고불문을 다시 낭독하며 상월정신을 되새겼다.
“상월결사의 정진이 불교중흥으로 나아가 모든 생명이 차별 없이 화합하는 평화로운 세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처님의 길을 따르겠습니다. 인류와 사회가 화합하고 소통하는 해답을 저희의 다짐과 실행에서 찾아내 평화로운 정토 세상을 향해 정진하겠습니다.”
입재식을 마친 대중은 “부처님 법 전합시다” 삼창하며 1년 만의 순례를 시작했다. 순례는 종로, 청계천 일원에서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순례를 마친 뒤 조계사 대웅전 앞에 마련된 자승 스님 진영 앞에서 ‘반야심경’을 봉독하며 전법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정진에는 상월결사 총도감 호산 스님(봉선사 주지)과 순례단장 원명 스님을 비롯해 정광고 교장 영일 스님,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정충래 전 동국대 이사, 김용현 동국대 교수, 박기련 동국대 건학위 사무총장 등 사부대중 30여명이 동참한 새벽 순례는 1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총도감 호산 스님은 “인도순례를 출발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주년을 맞았다”며 “1년 전에는 부처님을 안고 정진했지만, 이제는 부처님과 더불어 열반한 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유지를 마음속에 안고 정진해 나가야 한다. 인도순례를 시작하던 초심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는 정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윤식 중앙신도회장도 “상월결사 인도순례 1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정진에 동참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자승 스님의 유지인 ‘부처님 법 전합시다’ 운동이 한국불교 중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상월결사 인도순례 동참 대중은 순례 회향인 3월 23일까지 각자 자리서 정진을 이어간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717호 / 2024년 2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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