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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불과 함께한 48년…도공 설봉 스님 회향전

  • 문화
  • 입력 2024.02.15 13:16
  • 수정 2024.02.15 13:21
  • 호수 1717
  • 댓글 0

불교방송, 3월 13~19일 한국미술관
설봉 스님 상주하며 직접 작품 설명

도예 속에 담긴 흙의 온기와 48년의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는 ‘황악산인 설봉 스님 도예 48년 회향전시회’가 열린다.

3월 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BBS불교방송(이사장 덕문 스님) 주최로 마련됐다. 설봉 스님은 흙을 빚는 일을 구도의 방편으로 삼아 50여년을 불가마 앞에 섰으며, 깨달음의 세계를 작품으로 표현해 왔다. 특히 도자기를 팔아 마련한 기금은 어린이와 군장병 포교 및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사용했다. 이번 전시는 불교방송 사옥 마련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된 자리다.

설봉 스님 作 '설중매'.
설봉 스님 作 '설중매'.

설봉 스님은 “우여곡절 많은 세월 속에서 오로지 흙과 불과 함께 살 수 있었던 것은 출가사문이라는 생각을 접고 젊은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심부름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심부름꾼 역할에 충실할 수 있었던 것은 이것이 나의 수행이고 포교라고 이해해준 사부대중이 있었기 가능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설봉 스님 作 '별이 쏟아지는 해변'.
설봉 스님 作 '별이 쏟아지는 해변'.

스님의 작품은 새로운 유약의 개발과 쓰임, 그리고 디자인의 독창성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불가마 하나를 열 때마다 수천 개를 깨버리고 유일하게 남은 것들이다. ‘산 두고 산에 가네’ ‘하늘 끝에서 온 미소’ ‘사랑방과 정’ ‘만추’ ‘내일은 있다’ ‘세월이 놀다 간 자리’ ‘동토의 생명’ ‘화려한 변신’ ‘별이 쏟아지는 해변’ 등 가마를 열 때의 감흥이 그대로 이름이 되어 작품을 보는 이들의 공감과 경탄을 자아낸다. 이 가운데 눈이 내리는 중에 핀 매화의 모습을 생생하고 그려 넣은 ‘설중매’는 일본인 예술품 수집가가 1억엔을 제시했지만, 스님은 홋카이도를 주면 바꾸겠다고 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가진 작품이다.

설봉 스님은 “도공의 일이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방편이었기에 더욱 열심히 한 길을 걸을 수 있었다”며 “이제 도공으로서 흙을 만질 나이와 건강이 아니란 것을 알고 도자기 작업을 그만둘까 한다”고 이번 회향전에 대한 설명과 함께 사부대중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번 전시의 개막은 3월 14일 오후 3시에 개최된다. 설봉 스님이 전기기간 내내 전시장에 상주하며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려준다. 1855-3000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717호 / 2024년 2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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