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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장병 데이터베이스 구축, 전역 후에도 불연 잇는다"

  • 교계
  • 입력 2024.02.15 20:55
  • 수정 2024.02.16 08:01
  • 호수 1717
  • 댓글 2

군종특별교구, 포교원·상월결사 협업
전국 사찰 연계로 전역 후 신행활동 지원
군종병 교육연수 강화·군불자 혜택 확대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가 모든 수계 장병 대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전역 후에도 각 지역사찰에서 지속적인 신행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군종특별교구장 법원 스님은 2월 15일 간담회를 열고 “전 수계 장병 대상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간 전국 군법당에서 수계법회가 이뤄졌으나 자료를 남기지 않아 정확한 인원 파악이 어려웠다. 특히 논산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는 연간 10만 명의 수계자를 배출하나 장병들이 각 부대에 배치된 후 수계첩을 잃어버리거나 법명을 잊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이에 군종특별교구는 ‘개인정보동의서’를 활용, 법명과 생년월일 등이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전국 군법당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군종교구는 올해 말까지 데이터 구축에 집중, 조계종 포교원·상월결사대학생전법위와 공유해 전국 사찰에서 확인하는 시스템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군 장병 80% 이상이 대학생이기에 데이터 구축이 완료된다면 전역한 대학생 불자들의 신행 활동 지원에도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 스님은 “전 부대에 정보를 공유해 수계를 받은 장병이 각 군법당에서 성실히 신행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군종교구는 수많은 불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체제를 지니고 있으나, 그동안 코로나를 비롯해 교구장이 연달아 바뀌는 등 여러 사정이 겹쳐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청년 대학생 포교에 보내주는 불자들의 성원을 발판 삼아 올해는 가시적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군종특별교구는 이와 함께 △5개 사관학교와 6개 교육부대 청년 불자 관리 시스템 △간부 불자 관리 시스템 △신도증 발급 확대 및 혜택 증진 등을 추진한다. 사관학교와 교육부대는 대학과 같이 불교 동아리 활성화를 목표로 불자를 모집한다. 연간 수만명이 거치는 육군훈련소, 교육사령부와 같은 교육부대는 불자 장병들이 훈련소 입소부터 자대 배치까지 해당 부대 군승법사가 지속적으로 밀착 관리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군 간부 불자에 대한 집중 관리도 시작한다. 장성 불자들이 인사이동 및 진급 시 군종교구차원의 격려와 선물을 전달한다. 영·위관, 부사관 등 간부 불자들의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해 부대 이전 시 해당 군법당에서 먼저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등록된 불자들에게는 ‘군불자 신도증’을 발급해 템플스테이 등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출가장려위원회와 협력해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군종병들에 대한 복지와 교육 연수를 진행하는 등 진성 불자 발굴에도 힘쓴다. 군종병은 엄격한 절차를 거쳐 선발돼 군승법사를 보조하는 특수보직이다. 그러나 군승법사가 없는 소규모 부대에 배치된 군종병들은 다른 보직에 투입되는 등 군종병으로써의 역할을 다할 수 없었다. 군종특별교구는 이에 주목해 올해부터 군종병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 군종교구는 현역 군종병들을 초청해 올해 5월 10~13일 4성급 호텔인 위례 밀리토피아에서 홍대선원 주지 준한·비구니 군법사 균재 스님 등 젊은 스님 초청 토크콘서트 및 교육연수를 진행한다. 연등행렬에도 특별 손님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법원 스님은 “군종병은 일반 병과와 달리 스스로 발심한 청년 불자임에도 그동안 교구차원의 관리가 부족했다”며 “군종병들이 미래 한국불교의 주역으로, 나아가 출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군승법사들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군승 수급 현안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군종특별교구는 전역 군승법사의 재입대를 권유하고, 복무 연장·장기 근무자를 통해 수급 부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법원 스님은 “군승 수급이 불안하다는 점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군승뿐 아니라 초급장교 수급이 불안한 상황”이라며 “최근 만 45세이던 소령 연령제한 규정이 만 50세로 바뀐만큼 군승 수급도 상황에 맞춰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도 16명 중 7명만 새로 임관할 예정이나, 전역 예정자 10명이 복무연장을 신청하면서 오히려 1명이 초과된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군승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출가자 감소와 함께 국방부가 요구하는 신규 군승 파송 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목된다. 이에 군종특별교구는 △군종사관후보생제도 재부상 방안 모색 △종립대학 군승복무대상자 장학금 강화 △상시 선발 군승지원 확대 및 홍보 활성화 등을 통해 군승 지원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군종특별교구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한 교육원장 범해, 포교원장 선업 스님 등 종단 큰스님들 초청 논산 육군훈련소 수계법회를 연달아 봉행하는 등 군포교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3월 28일 계룡대 호국홍제사에서 전체 군승 대상 법문을, 6월 1일 육군훈련소에서 수계법회를 주관한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717호 / 2024년 2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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