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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성지순례 안내하며 마음 행복”

  • 라이프
  • 입력 2024.02.26 16:05
  • 수정 2024.02.26 16:07
  • 호수 1718
  • 댓글 0

불교여행사 이끄는 인물
너윈 붓다투어 대표-상

1995년 첫 한국 불자 가이드
성지순례 안내하며 불교 공부
순례는 일반적 관광과 달라
순례객 배려한 서비스에 최선

“성지순례를 안내하는 자체가 공부였습니다. 한국에서 인도로 불교성지순례를 오신 스님과 불자님들이 쉬는 시간만이라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호텔을 예약하고 식사와 차량을 준비하는 등 현지에서 편의를 제공하는 일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너윈 붓다투어 대표는 국내 불교전문여행사들의 인도불교성지순례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너윈 대표가 동료들과 함께 이끌고 있는 붓다투어는 순례자들이 인도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순례자들의 현지 안내를 도맡고 있다. 때문에 인도성지순례를 다녀온 한국 불자들에게도 친숙하다.

너윈 대표는 1994년 델리대학교에 입학하면서 한국을 알게 됐다. 당시 친인척 중 한 명이 한국어을 배우고 있었고, 곁에서 지켜보며 흥미를 느껴 함께 배우게 됐다. 그렇게 1년여 한국어를 배우던 중 1995년 아르바이트로 인도불교성지순례 팀 안내에 합류했다. 서툰 한국말에도 성지순례를 온 불자들에게 정성을 다했고, 불자들은 그런 인도 청년을 대견하게 여겨 따뜻하게 대했다.

“공부는 공부대로 하면서 성지순례 안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는데, 1년에 2~3팀 안내를 하면서 학비를 버는 것은 물론 한국말도 더 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르바이트를 계기로 불교 인연을 맺고, 성지순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졌습니다.”

가족을 비롯해 주변인 대부분이 힌두교인이지만 너윈 대표는 불교성지순례를 할 때마다 마음이 편안했다. 한국 불자들의 잠자리와 먹는 문제까지 도우면서 일하는 것이 쉽지 않았음에도 매일 소풍 가는 듯한 마음으로 즐겁게 일했다. 덕분에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 만큼은 행복할 수 있었다.

인도에서 한국 불자들을 만나면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너윈 대표는 2000년 2월 한국을 찾았다. 그때 한국 생활 중 지인의 소개로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해 두 딸을 낳았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된 그는 서울대 대학원을 중도에 포기하고 다시 생업을 찾았고, 인도 현지 가이드를 했던 인연으로 실크로드여행사에서 본격적으로 여행업을 배우게 됐다.

2003년부터 5년 동안 실크로드여행사에서 순례 일정을 기획하고 성지순례 진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때 인도에 한국 불자들의 성지순례를 안내할 현지 여행사를 설립했다. 너윈 대표 본인과 함께 공부했던 친구, 친형과 친동생 등 4인이 동등하게 지분을 갖는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인도불교성지순례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아내가 2005년 아이와 함께 인도로 가서 현지 가이드들에게 한국어와 함께 불교성지를 안내할 때 어떤 이야기들을 전해야 할지 가르쳤습니다. 또 인도인들에게 한국 요리 조리법을 전해서 그들이 순례단에게 직접 한국 요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면서 저희의 서비스가 점차 업그레이드 될 수 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다. 부인이 한국마트를 직접 운영해 한국 식료품을 직접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 불자들의 인도불교성지순례에 제공하는 음식의 질도 더 높아졌다. 한국에서 인도불교성지순례를 온 불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편의를 제공하고자 노력해온 너윈 대표는 “성지순례 가이드는 일반 관광 안내처럼 생각하면 안 되기 때문에, 같은 호텔을 이용하더라도 객실의 방향까지 고려해서 예약을 하고, 순례객 중 고령자들이 숙소를 이용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붓다투어는 현재 9명의 사무 및 안내 전담 인력과 2대의 버스를 운행하는 버스 기사와 조수까지 총 1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 스님과 불자들을 안내하면서 불교를 배우고 부처님 가르침에 다가선 너윈 대표는 힌두교 신자가 대부분인 인도에서 불자로 당당하게 살며 일 속에서 신심을 키워가고 있다.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718호 / 2024년 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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