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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은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신문”

  • 법보시
  • 입력 2024.02.26 18:23
  • 호수 1718
  • 댓글 1

임수미 부천시 보건교사회장

누군가 원망한 마음에 갈등
한 스님 법문 보며 위안 얻어 

“여러 사람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삶 속에는 갈등과 대립이 존재합니다. 학교 현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교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업무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때론 교사들과, 때론 아이들과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하지요. 그럴 때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 준 것은 법보신문에 담긴 부처님 말씀과 스님들의 법문이었습니다. 그 가르침을 곱씹어 생각하면서 ‘모든 문제가 나로 인해 비롯됐음’을 알게 됐고, 이는 갈등을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습니다. 법보신문은 저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든 신문입니다.”

임수미(정심) 부천시 보건교사회장이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하며 이 같이 말했다. 신심 깊은 불자 가정에서 성장한 임 교사는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했고, 한국대학생불자연합회에서 활동하며 신심을 키울 수 있었다. 대학 졸업 후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한 뒤 2004년 임용고시를 거쳐 보건교사로 새 인생을 시작했다. 

교사로서의 삶은 행복했다. 청소년기 꼭 필요한 보건교육을 진행하고, 다친 아이들을 치료하며 정신적 고통을 겪는 아이들을 상담하는 등 벅찰 만큼 일과는 바빴지만, 보건실을 거쳐 간 아이들이 밝은 모습을 되찾을 땐 보람도 느꼈다. 

그러나 시련도 적지 않았다. 2021년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혼돈을 몰고 온 코로나19는 학교 현장도 마비시켰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감염병에 학교 보건 매뉴얼은 전무하다시피 했고, 보건당국의 지침은 수시로 바뀌었다. 처리해야 할 공문은 산더미처럼 쌓여갔고, 발열체크에 위생지도 등을 하려면 아침부터 퇴근 무렵까지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하루하루 몸은 지쳐갔고, 그럴수록 학교 현장과 동떨어진 행정지침을 내리는 보건당국과 교육청이 원망스러웠다. 400명이 넘는 아이들의 건강을 보건교사 한 명에게 책임지게 하는 학교 행정에 대한 부담감도 커져만 갔다. 원망이 커질수록 마음의 상처는 깊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법보신문에 담긴 한 스님의 법문에서 “우리는 늘 시선을 밖으로 향하기 때문에 원망이 생깁니다. 밖으로 향하는 시선을 내 안으로 돌려보세요. 그러면 평화와 행복이 찾아옵니다”라는 구절을 보게 됐다. 꼭 자신을 두고 한 이야기 같았다. 선생님들과의 소통이 부족했고, 업무분장에 대한 체계를 마련하지 못한 것은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임 교사는 감염병 대응을 위한 자체적인 학교 업무분장표를 만들어 선생님들을 설득했다. 그 결과 선생님들은 적극적으로 그를 도왔고, 코로나19 사태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임 교사는 그 공로로 2022년 경기도 교육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임 교사는 “법보신문에 담긴 한 스님의 말씀이 아니었다면 힘든 코로나 시기를 견디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며 “삶의 지혜를 주신 스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아울러 법보신문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 삶의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화석 기자 fossil@beopbo.com

[1718호 / 2024년 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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