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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에너지 경험할 때 환희심 솟아”

  • 라이프
  • 입력 2024.03.04 17:15
  • 호수 1719
  • 댓글 0

불교여행사 이끄는 인물
너윈 붓다투어 대표-하

편안한 마음상태 유지할 때
성지순례서 가피 체험 가능
조금은 여유 있는 일정으로
성지의 기운 제대로 느끼길

힌두교 신자가 대부분인 인도에서 불자로 살아가며 불교성지를 안내해 온 너윈 대표는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때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회사를 공동체로 운영하면서 평소 지분을 가진 4명도 월급 형태로 임금을 받고, 일정 금액을 회사에 적립해 놓은 덕분이다. 그는 일반 직원들과 함께 성과를 나누고 힘겨울 땐 고통을 나누는 것이 불자다운 삶이라고 믿었고, 그 믿음이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됐다.

너윈 대표는 인도 불교성지 중에서도 보드가야를 가장 좋아한다. 영축산, 바이샬리, 기원정사 등도 너윈 대표가 손꼽는 불교성지다. 

“성지순례를 갈 때 순례객들을 안내하고 저는 호텔이 아니라 밖에서 자는 경우가 있습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보고 일출을 맞이하는데, 보드가야‧영축산‧바이샬리‧기원정사에서 특별히 좋은 기운을 느꼈던 경험이 있습니다. 성지가 주는 에너지와 그곳에서 기도하는 분들의 에너지가 함께 느껴질 때마다 순례가 끝나면 환희심이 일고 하는 일도 장애 없이 진행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너윈 대표가 느낀 그 에너지와 좋은 경험은 결국 ‘가피’라 할 수 있다. 성지순례가 끝나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더욱 올곧고 바른 방향으로 선택하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너윈 대표는 또 성지순례를 위해 특별하게 무언가를 준비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한다.

“성지순례를 하면서 있는 그대로 느끼면 더 좋은 경험을 가져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무언가를 준비하려 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 상태를 잘 유지해 성지순례를 하면 조금 불편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성지순례 본연의 목적을 이루고 가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존 성지순례처럼 꽉 짜여진 일정보다 조금은 느슨한 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인도 불교성지순례 기회가 자주 있는 일이 아니기에, 4대 성지나 8대 성지를 모두 참배하는 일정을 진행한다. 하지만 그만큼 바쁜 일정이 될 수밖에 없다. 

“한 번에 많은 곳을 참배하기보다, 여유롭게 3~4곳만 참배하면서 성지의 기운을 느끼는 것이 더 인상 깊은 성지순례가 될 것입니다. 같은 곳이라도 새벽과 저녁의 기운이 다릅니다. 그렇게 한 곳에서 2~3일씩 지내면서 성지가 갖는 의미를 되새기고 자신을 돌아보면 삶이 정리되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너윈 대표 스스로도 수미산이나 미얀마로 장기간 순례를 다니면서 그렇게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좋은 에너지를 느끼며 자신을 담금질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는 자신이 느끼고 경험한 것을 가족과 나누는 데도 주저함이 없다. 현실적으로 함께 성지순례를 하며 경험하기는 어렵지만, 마음을 나누는 일은 가능하다고 생각해 가정에서 다같이 사경을 하기도 했다. 

“종교 생활을 특별히 하지는 않지만 기도할 생각이 들 때면 ‘반야심경’을 외우거나 관세음보살 염불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법화경’ 사경을 하는데, 사경을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합니다. 사경집 한 권을 놓고 제가 먼저 한 부분을 쓰면 부인이 이어서 쓰고, 두 딸이 차례로 사경을 하는 방식으로 하기도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염불과 사경은 불교 신앙생활의 한 부분이면서, 한편으로는 성지순례에서 얻은 기운을 함께 나누는 방법이기도 하다.

너윈 대표는 보드가야마라톤협회 이사장이기도 하다. 지난 1월 인도 보드가야에서 세계평화 기원 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한 그는 “인도 불교성지순례를 진행하며 한국 스님들과 불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마라톤대회 역시 한국불교의 관심과 지원으로 원만히 회향할 수 있었다”며 부처님 가르침을 새기고 전하는 일에 더욱 정진할 것을 발원했다.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719호 / 2024년 3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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