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전체 면적이 13㎢에 불과함에도 한때 200여 사암에서 3000명 이상의 스님들이 수행했던 보타산은 예부터 ‘골짜기마다 사찰이요, 길이 다하는 곳마다 승려가 있다’고 했을 만큼 활발하게 포교가 이뤄지던 곳이다. 물론 지금도 크고 작은 절 모두에서 관음보살을 봉안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관음의 고향’으로 불리며 관세음보살의 가피를 입고자 보타산을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아제여행사가 5월 17일부터 5일 일정으로 중국 관음도량 보타산과 천태대사 수행지 천태산을 참배하는 순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보타산에서는 관음법당이 있는 법우사, 보타산 최대사찰인 보제사, 관세음보살상이 머물기를 원했다는 관세음보살 출현지 불긍거관음원, 관세음보살이 나툰 조음동, 부처님 일대기를 기록한 자죽림 등을 순례한다. 특히 관세음보살 33응신 이야기를 담아 조성한 해수관세음보살상, 일명 남해관음상은 보타산 어느 곳에서나 보이는 청동관음상으로 이 섬의 상징이다. 1997년에 세워진 남해관음보살상은 높이 33m로 얼굴 부분이 황금으로 도금돼 있다. 높이 16m의 낙산사 해수관음상 보다 두 배 가량 큰 남해관음상은 거대한 크기임에도 전체적으로 균형과 조화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측면에서 바라보는 보살의 인자한 미소가 특히 일품이다.
이번 순례는 보타산과 낙가산에 앞서 천태산 국청사에서 천태대사 육신탑 참배로 시작된다. 산동성 영암사, 남경 서하사, 호북성 옥천사와 더불어 중국 4대 명사(明寺)로 손꼽히는 절강성 국청사는 중국 천태종의 발원지다. 천태대사가 창건해 수선사로 명한 후 10년 수행 후 하산했다가 다시 10년 만에 돌아와 황폐화 된 도량을 복원했다. 당시 불사에 도움을 준 양제가 국청사라는 편액을 써서 하사함에 따라 국청사로 새롭게 산문을 열어 오늘에 이르게 됐다. 아제여행사의 보타산과 천태산 순례는 5월 17일에 이어 6월 22일, 7월 26일, 8월 5일, 8월 22일 등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02)730-4008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719호 / 2024년 3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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