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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처럼 변함없는 삶 살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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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2 18:17
  • 호수 1720
  • 댓글 0

불교여행사 이끄는 인물
이기만 금강여행사 대표-상

반야심경 사경이 불교 인연
넓은 세상 보려 여행업 시작
첫 성지순례 스님들 보면서
수행자의 굳건함 직접 체험

“금강은 일반적으로 단단함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거기서 한 발 나아가 변하지 않는 단단함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변함없이 항상 그 본래의 마음자리를 잃지 않고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불자다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금강여행사도 그런 마음으로 일하겠다는 의지를 더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기만 금강여행사 대표는 2004년 여행사를 설립하면서 ‘금강’과 같은 단단한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1992년 처음으로 여행사 업무를 시작했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던 그는 공무원 사회를 넘어 세상을 향해 눈길을 돌렸다.

“공무원 특성이 자기 일에 충실하고 그 세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인데, 저는 그런 삶이 조금 답답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먼 미래의 삶까지도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제가 꿈꾸는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것이 어렵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

그리고 한 여행사의 직원 모집 공고에 응시했다. 불교전문여행사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본래 불교여행사가 이름을 달리해 새롭게 직원 모집을 한 것이었다. 당시 사장의 배려로 특별한 어려움 없이 여행 관련 업무를 배우게 된 이 대표는 입사 3개월 만에 불교성지순례 안내를 맡게 됐다.

“첫 성지순례 안내지가 중국이었습니다. 그것도 첫 안내 일정이 무려 1개월이었습니다. 스님들을 모시고 한 달 동안 백두산을 시작으로 돈황, 보타산, 오대산 등의 불교성지를 순례하면서 스님들의 모습에 감동한 기억이 있습니다. 한 달 동안 순례하는데, 단 한 분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수행자의 힘이 어떤 것인지 직접 보고 느끼면서 불교에 대한 마음이 더 깊어졌습니다.”

이 대표의 불교 인연은 고교 시절 한자 공부에서 비롯됐다. 한문 공부를 하기 위해 선택한 게 ‘반야심경’ 사경이었다. ‘반야심경’을 사경하면서 그 깊은 뜻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어렴풋하게 ‘공(空)’의 의미를 마음에 새길 수 있었고 채우려 욕심내고 집착하는 것이 부질없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한문 공부를 하려고 시작한 사경에서 ‘반야심경’의 가르침을 만나고, 그 뜻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면서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한 고민이 길어졌고, 스물 한 살 때쯤 불교에서 답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가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장남에 장손인 제가 출가 이야기를 꺼내자 집안 반대가 극심했고, 결국 출가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삶과 세상을 대하는 자세는 달랐던 것 같습니다. 아마 공무원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세계를 보겠다는 생각을 한 것도 그런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불교 인연이 깊어진 이 대표는 불교성지순례를 안내하면서 부처님 일대기를 접하고 공부할 수 있었다. 또 사성제, 팔정도, 중도 등 불교의 핵심 가르침을 알게 되면서 기회가 되는대로 스스로 기도하고 수행하려 애썼다. 선종사에 관심 갖고 공부하면서 참선에 입문하고, 조계사 선림원에서 2년간 공부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첫 직장에서 성실하게 근무하며 신심을 키웠던 이 대표에게 여행사 운영을 제안하는 일도 있었다. “사장님이 인도로 출가하면서 여행사를 맡기려 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거절했습니다. 부득이한 상황에 직장을 옮겼는데, 사장님이 출가했다가 환속하신 분이셨습니다. 불교 인연은 그렇게 이어졌지만, 사장님이 돌아가시면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이처럼 삶도 일도 불교와의 인연 속에 이어졌던 이기만 대표는 2004년 스스로 ‘금강여행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교전문여행사 운영을 시작했다.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720호 / 2024년 3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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