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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넘어 화합·공존의 지혜 찾는 해법 제시

  • 불서
  • 입력 2024.03.15 23:00
  • 수정 2024.03.15 23:10
  • 호수 1720
  • 댓글 1

유교와 불교의 대화
김도일·유용빈 엮음/장경각/400쪽/3만원

“불교와 유교라는 두 전통은 2000년에 걸친 세월 동안 치열한 갈등과 대립 속에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도 서로의 사상적 접점을 찾고, 인간과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 왔다. 선인들이 보여줬던 그런 정신을 되살린다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대립과 갈등, 분열과 투쟁이라는 사회적 병을 치유하는 데 양약이 될 지혜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차이를 넘어 화합과 공존의 지혜를 찾는 밑거름이 되길 희망한다.” (성철사상연구원 이사장 원택 스님)

성철사상연구원과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소장 김도일)가 불교와 유교의 사상적 영향과 소통을 다룬 학술서를 발간했다. 양 기관은 2021년 1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불교사상과 유교사상의 소통과 조화’를 주제로 공동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책은 그 학술세미나의 성과물이다. 다만 세미나를 통해 발표된 논문들이 특정 인물이나 이론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송‧명대의 유학에 집중돼 있어 유교와 불교의 대화를 거시적 관점에서 조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중국 역사를 통해 본 유학과 불교의 대화’를 총론으로 담고, 몇 편의 논문을 추가해 보강했다. 

국내외 9명 학자의 논문이 담긴 이 책은 유교와 불교의 교류 양상을 ‘격의’와 ‘융합’을 화두로 거시적 관점에서 시대순으로 조망했다. 특히 동아시아 사상사에서 유교와 불교의 대화 양상을 개괄하는 총론을 시작으로 △불교의 전래부터 당대까지 이루어진 유교와 불교의 대화 △송·명대에 심화된 유교와 불교의 대화 △명말청초 불교계에서 계속된 유교와 불교의 대화 △청말민초 ‘새로운 유학’이 시도한 유교와 불교의 대화로 세분화해 두 사상이 만나면서 드러난 다양한 문제의식과 사상적 주제들을 담아냈다. 때문에 책은 불교 전래 이후부터 근대까지 진행된 두 사상 간의 대화와 소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는 평가가 나온다.
 

3월 6일 출판간담회에서 유용빈 박사(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연구원)는 이 책의 의의를 다섯 가지로 열거했다. 우선 유교와 불교의 대화와 소통을 주제로 학술기관이 공동세미나를 개최하고 여러 학자들이 동일한 주제로 연구 성과를 발표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유교‧불교의 관계를 바라보는 연구의 서막을 열었다는 점이다. 또한 △유교와 불교의 사상적 변주와 융합이라는 사상적 교차를 보여주는 학술자료 제공 △대립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 모색 △유교와 불교의 현대적 대화를 촉발하는 계기 마련 △새로운 시대정신을 조형하는 멜팅팟(Melting pot, 다양한 인종·민족·문화가 뒤섞여 하나로 동화된다는 은유어)을 형성해 갈등과 대립을 해소할 수 있는 지혜를 제시한 단초가 된다는 점을 꼽았다. 

양 기관은 이 책 발간을 계기로 향후에도 두 사상 간의 대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불교가 전래된 이래 2000여 년에 걸친 두 사상의 대립과 소통, 조화와 공존의 흐름을 한 권의 책으로 모두 담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불교계 학술단체는 물론 국학진흥원 등 관련 학술기관과 협력해 불교·유교를 주제로 한 학술적 논의를 지속하고 그 결과물을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권오영 전문위원 oyemc@beopbo.com

[1720호 / 2024년 3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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