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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마지막 쉰세 번째 선지식은 보현보살

기자명 신현득

선재, 문수의 법 듣고 삼매‧지혜의 문에 들다

문수사리, 보살의 열 가지 법 설하고
중생에 대한 평등 등 열 가지 더 전해
놀라운 신통력 지닌 보현보살 만나
부처님 예경‧찬탄 등 보살행도 배워

그림=최병용
그림=최병용

① 마야부인을 만남

선재동자가
세상에 두루 계시는 마야부인을 뵙기로 했지.
선재도 몸을 나눠 여러 마야부인 앞에 나타나, 
마야부인을 오른쪽으로 돌고 예배하였지. 

“거룩하신 마야부인이시여! 
저는 문수보살 가르침을 따라, 
선지식을 뵙고, 또 뵙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를 위해 가르침을 주소서.”

“착한 동자여, 나는 정반왕의 가문에서 
보살을 오른쪽 옆구리로 낳았느니라. 
보살의 모든 털구멍에서 광명이 솟아 
세상을 비추었지, 그 광명이 내 정수리와 
털구멍으로 들어왔느니라.”     

“그것이 부처님이 태어나신 공덕 바퀴요, 
보살이 태어난 신통 변화였느니라.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셔, 마군을 항복 받고, 
정각을 이루시고 법 바퀴를 굴리시니….”

“착한 동자여, 묘한 광명이 내 몸에 들었을 때, 
내 몸의 형상은 다름이 없었으나,
사실은 나도, 모든 세간을 초월했느니라.” 

“보살이 도솔천궁에서 내려와 태에 들었을 때,
보살과 서원이 같은 무리들이 들어왔으나,
내 몸은 더 커지지도 비좁지도 않았으며  
나는 수많은 불보살의 어머니가 되었느니라.”

“그걸 몰랐지요. 이제 알았습니다.”
선재는 마야부인께 고마워하며
합장 예배를 거듭 거듭. 

② 문수보살을 다시 만남

선재동자가 1백10성을 순회하다가
소마나성에 이르러 문수보살을 다시 찾았지.

문수사리가 1백10성 밖에서 오른손을 뻗어 
선재의 정수리를 만지면서 칭찬하는 말.
“장하다 선재여, 동자에게 믿음이 없었다면
어찌 그처럼 큰 공을 세울 수 있었으랴.”

문수는 법을 가르쳐서
선재로 하여금 무수한 법문을 구족케 하고, 
끝없는 지혜광명을 갖추게 하고,
삼매의 문과 지혜의 문에 들게 하였다.
문수사리는, 보살의 열 가지 법을 설하였는데
그 첫째는 나지 않는 법을 증득함이요.
둘째는 없어지지 않는 법을 증득함이요. 
셋째는 잃지 않는 법을 증득함이었다. 

다음은 오고감이 없는 법을 증득함이요. 
다음은 말로는 다할 수 없는 법이요. 
다음은 희롱이 없는 법이요.

고요하고, 고요한 법이요.
말씀의 경계를 초월한 법이요. 
성인이 모두 따르는 법이라는 가르침.

또한 문수보살은, 여러 가르침 끝에,
보살의 열 가지 법을 더 전했으니.
그 하나는 중생에 대한 평등이요. 
그 둘은 중생의 마음 장애가 없게 함이요.

그 셋은 중생의 마음에 피로가 없게 함이요. 
그 넷은 중생을 위해 바라밀을 지킴이요.
그 다음은 중생을 위해 지혜를 모음이요. 
중생 모두를 진여로 여김이라….
③ 마지막은 보현보살

선재동자가 마지막 만난 선지식은 보현보살.
쉰세 번째지만 그동안 다닌 세상을
숫자로 셀 수는 없는 일. 

그 53은 곧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선지식을 모두 만났음을 뜻하는 숫자라.

선재동자는 보현보살을 만나기 위해 곧
금강해장 보리도량 부처님 사자좌 앞에서
마음을 모으고 물러가지 않고 있었다. 

그러자 열 가지 상서가 나타나고
열 가지 광명이 나타나서 동자를 이끌었지.
보현보살은 열 가지 광명세계를 지나
연화장 사자좌에서 대중에 둘러싸여 있었지.
 
보현의 모습은 
남이 따를 수 없는 잘난 모습이요.
지혜와 공덕과 신통력은 헤아릴 수 없었지.

털구멍에서 광명구름을 내어
중생의 고통과 근심을 없애고, 
털구멍의 광명으로 중생에게 즐거움을 준다. 

보현은, 정수리와 두 어깨 털구멍에서도 
가지가지 향기의 불꽃 구름을 내어 
법계의 여러 곳에 보내고 있었지.

선재동자가 보현보살 몸을 자세히 보니 
몸의 낱낱 부분과 낱낱 마디와 털구멍마다
삼천대천세계가 놓여 있었지. 

신체 부분마다, 4주 세계와 수미산이 있고, 
지·수·화·풍 4대로 땅을 이루었고,     
나라와 궁전과 도시가 놓여 있었지.
 
“보현보살은 참으로 놀라운 신통력이시다.
한 몸에 수많은 우주를 지니고 계시네.”
선재는 감탄에 감탄을 했지. 

여기서도 보살이 행할 열 가지를 가르친다.           
“그것은 부처님을 예경함이요, 찬탄함이요.
부처님께 공양함이요. 참회함이요.
남의 공덕을 기뻐함이요, 법을 청함이다” 등등.

보현보살은 멀리 부처님을 향해
보현의 큰 서원을 게송으로 읊었다, 
그것이 엄청난 양의 노래였는데,

선재동자는 한없는 기쁨에 뛰면서 
게송을 차근차근 들었지. 
마지막 선지식 보현보살에게서 
배움이 아주 아주 컸다는 생각!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721호 / 2024년 3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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