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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산세, 푸근한 석불…곰삭은 색채 속 실감 나는 우리 산천

  • 만다라
  • 입력 2024.03.18 16:38
  • 수정 2024.03.18 16:41
  • 호수 1722
  • 댓글 0

한국화가 한경혜, 열두 번째 개인전
‘우리 산 우리 물’ 설악산·운주사 소재
3월 27일~4월 1일 서울 갤러리인사아트

한경혜, 설악산 희운각, 한지에 수묵담채, 147x113cm, 2024.
한경혜, 설악산 희운각, 한지에 수묵담채, 147x113cm, 2024.

한국화가 한경혜 씨가 3월27일~4월1일 서울 갤러리인사아트에서 열두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우리 산 우리 물’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우리나라 산천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전해준다. 오랫동안 돌과 물을 소재로 한국화를 그려온 작가의 내공이 단단하게 여물어 산천을 모두 담아낼 만큼 확장되었음이 보인다.

“대화의 대상을 자연에서 찾는다. 자연은 군더더기 없이 내 마음을 정화해준다. 정화는 번뇌와 망상을 없게 하여 좀 더 진실적인 것에 다가가게 한다. 의미있는 삶이란 바른 마음으로 진실을 추구하고, 한정된 공간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의지도 필요하다.”

작가의 말처럼 그림 속 공간들은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삶의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설악산과 운주사의 석불이다. 설악산의 수려하고 화려한 산세와 변화무쌍한 날씨, 운주사 석불의 소박하지만 한없이 푸근한 모습들을 오롯이 화폭에 담아낸 작가는 “우리나라 산천의 아름다움을 현장에서 체험하고 실경을 그림으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대표작은 희운각과 천불동계곡의 오련폭포다. 대청봉에서 내려오며 보이는 웅장한 산세와 2023년 10월 문을 연 희운각이 눈이 시리도록 청아한 가을의 풍경으로 화폭에 담겼다. 작가가 직접 목격한 순간을 수묵담채와 부감법으로 더욱 실감나게 표현, 관객을 설악산의 한 계절로 이끈다.

한경혜, 천불천탑운주사1, 한지에 수묵, 168x99cm, 2023
한경혜, 천불천탑운주사1, 한지에 수묵, 168x99cm, 2023

박영택 평론가는 한경혜 작가의 작품에 대해 “이 땅의 구체적인 자연풍경과 문화유산을 답사하고 섬세하게 관찰해 이를 정성껏 재현하고 있다”며 “특정 대상에서 연유하는 한국 특유의 자연미와 한국적인 조형미가 궁극적으로 작가가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작가가 그리고 있는 설악산이나 운주사 석불은 모두 돌(石)로 만들어진 것들”이라는 박영택 평론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은 자연인데 그중 나무와 돌이 으뜸”이라며 “희박하고 맑게 구사된 색채는 늦가을이나 초겨울의 어느 정취를 은밀하게 풍겨주는데 이때의 색채감이 한국 자연이 발산하는 가장 고유한 색채라고 생각된다. 어딘지 스산하고 서러운 듯한 색채 내지는 완전히 발효되고 가라앉는, 곰삭은 색채가 그런 색이 아닐까 한다”고 색감에 대한 호기심도 드러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722호 / 2024년 3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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