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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언어로 기록된 ‘팔리율’ 첫 완역

  • 불서
  • 입력 2024.03.18 17:39
  • 호수 1721
  • 댓글 0

팔리율Ⅰ~Ⅴ
보운 스님 국역/혜안
Ⅰ·Ⅱ권  각 4만원, Ⅲ권 5만원, Ⅳ권 5만5000원, Ⅴ권 5만원.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십송율’ ‘마하승기율’ 등 초기불교 율장들을 번역해 온 조계종 교육아사리 보운 스님이 남방불교 율장 ‘팔리율’을 완역했다. 지난 2022년 ‘남전대장경’ 분류체계를 인용해 ‘팔리율Ⅰ’을 처음 간행한 데 이어 이번에 마지막 부분에 해당하는 ‘팔리율Ⅴ’를 우리글로 번역했다. 이는 초기불교 율장을 국역하겠다는 발원으로 2013년 ‘근본설일체유부’의 율장을 번역한 이후 10여 년간 오직 한길을 걸어온 스님의 원력이 만든 결실이다. 

팔리경전은 부처님 직계 제자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구전한 것을 토대로, 기원전 1세기 스리랑카에서 경율론 삼장 전체를 팔리어로 엮어 전승한 경전이다. 그 가운데 ‘팔리율’은 북방불교의 5대 광율(廣律)인 ‘오분율’ ‘사분율’ ‘십송율’ ‘마하승기율’ ‘근본설일체유부비니야’ 등과 같이 전체적으로 완전한 형태를 갖춘 율장이다. 

‘팔리율’은 19세기 말 영국의 팔리성전협회에서 전체 5권으로 영역하면서 처음 알려지게 됐다. 제1권은 마하박가(출가, 구족계, 포살 등 승가의 일상계율), 제2권은 출라박가(처벌조항과 의무), 제3권과 4권은 비구‧비구니의 수타 비방가(계율 낱낱의 조문), 제5권은 파리바라(계율의 보충설명)로 구성돼 있다. 한역 율장과 비교하면 마하박가와 출라박가는 건도(犍度), 수타 비방가는 바라이제목차(婆羅提木叉), 파리바라는 부수(附隨)로서 강요(綱要)에 해당한다. 이후 1940년대 일본에서 완역됐고, 대만에서도 한역된 ‘남전대장경’에 전체 5권으로 대분류해 ‘팔리율’을 수록했다. ‘남전대장경’에서는 전체 5권으로 대분류하고 각각의 권에서 비구‧비구니 계율, 대‧소품 건도, 부수를 세분화해 총 56권으로 수록했다. 보운 스님은 이 체계를 인용해 ‘팔리율Ⅰ~Ⅴ’를 발간했다. 

‘팔리율’의 결집과 서술 형식은 한역 율장과 다른 형태를 보인다. 한역 율장은 중국의 문화와 정서에 맞게 번역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다소 변화된 측면이 있지만 팔리율은 직접 옆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며 서술하는 것과 같은 생생한 현장감이 있다.

팔리율의 내용과 구성은 상좌부 율장인 ‘사분율’ ‘십송율’ ‘마하승기율’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에서 결집됐던 내용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한역 율장에서 볼 수 없는 내용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는 부파불교 시대 각 부파의 종지를 따라 율장을 결집하면서 부분적으로 발생한 변화들을 남방불교 율사들이 그대로 수용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운 스님은 “한역 율장의 번역 작업을 회향하고 경장 번역을 준비하던 때 ‘팔리율’의 계목과 구성의 차이점을 발견해 이를 비교 연구하게 됐다”며 “남방불교의 유일한 율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팔리율’의 우리말 번역으로 진보된 율장의 유통을 위해 노력하는 수행자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발원한다”고 했다.

권오영 전문위원 oyemc@beopbo.com

[1721호 / 2024년 3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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