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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 선사 한마음 사상, 번뇌 원인 제거하는 치유철학”

  • 교학
  • 입력 2024.03.19 10:31
  • 수정 2024.03.19 15:06
  • 호수 1722
  • 댓글 1

지혜경 연구원, 3월 16일 대행선연구원 발표회서 주장
일심 개념 한마음·주인공으로 구별…괴로운 근원 해결

묘공당 대행 선사(1927~2012)가 주창한 생활선 수행법인 ‘한마음 주인공 관법’이 인간의 근원적 괴로움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 치유철학 체계로 구성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혜경 연세대 철학연구소 전문연구원은 3월 16일 한마음선원(이사장 혜수 스님) 부설 대행선연구원(원장 혜선 스님)이 개최한 ‘제18회 계절발표회’에서 ‘치유철학으로서의 한마음 사상 연구’ 발표를 통해 대행 선사의 한마음 사상 전반이 중생의 치유에 초점이 맞춰진 사상·철학 체계임을 분석했다.

지혜경 연세대 철학연구소 전문연구원.
지혜경 연세대 철학연구소 전문연구원.

지 연구원에 따르면 마음이라는 개념은 초기불교와 대승불교를 거치면서 ‘분별하기 이전의 생명의 본능’이라는 의미를 포괄하게 됐고, 이는 불성과 여래장 개념으로 발전됐다. 유식계열에서는 아뢰야식이 인간의 심층의식인 일심(一心)이고, ‘대승기신론’ 등에서는 여래장을 ‘일심’이라고 한다. 지 연구원은 “일심에 대해 원효는 모든 존재의 근원으로 이해했으며, 실상·진여·아뢰야식·불성·여래장 등과 동일시했다”며 “대행선은 원효의 일심 개념을 선불교의 전통 속에서 재해석하고 치유에 활용할 수 있는 개념으로 발전시킨다”고 분석했다.

지 연구원은 “한마음이라는 용어를 통해 심층의식은 개인을 넘어 전체의 심층의식으로, 모든 존재 전체의 본원적 생명, 근거, 근원으로 확장된다”며 “이 개념은 나와 타자를 분리시킬 수 있는 사유의 가능성을 제거하고, 나와 타자를 평등하게 볼 수 있게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인공은 수행자를 위해 방편적으로 세운 이름이다. 대행 선사는 주인공에서 마지막을 ‘공(空)’으로 표현함으로써 수행 주체를 실체로서 집착하게 되는 것을 방지한다”며 “주인공은 수행의 직접적인 주체이며 대상이 되면서도 실체가 아니다. 주인공은 업을 소멸할 힘이 있는 개인의 수행을 위한 한마음의 다른 이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마음과 실천적 수행 이론인 오공법을 통해 모든 존재가 하나임을 알려주고, 주인공을 한마음과 에고(ego)의 매개 개념으로 세워 수행을 용이하게 돕는다”면서 “이처럼 대행 선사의 한마음 사상은 인간의 근원적 괴로움과 불안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치유철학 체계”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발표회에서는 김성옥·이관수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교수가 공동으로 ‘자타의 구별 없는 한마음의 이해’를 발표했다. 이들은 사람을 비롯한 여러 생명체들의 마음이 독립적인 단일체일 수 없다는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나의 마음은 항상 다른 마음의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하는 것이어서 자타의 구분이 없는 것임을 강조했다. 발표회의 좌장은 윤종갑 동아대 초빙교수가 맡았으며, 논평자로는 안환기 서울불교대학원대학 교수, 이병욱 보조사상연구원장, 오진영·최원섭 대행선연구원 연구원이 참여했다.

혜수 스님은 앞서 인말에서 ‘한마음연구’지 등재 추진에 대해 언급했다. 스님은 “대행 선사께서 설하신 ‘한마음’이 얼마나 많은 주제로 돌아갈 수 있고 쓰일 수 있는지 학술대회와 계절 발표회를 하면서 수없이 느낀다”며 “대행선연구원이 발간하는 학술지 ‘한마음연구’가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한마음연구’가 등재지가 된다면 선사의 가르침을 전 세계에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연구재단 등재지가 될 수 있도록 사부대중이 마음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yur1@beopbo.com

[1722호 / 2024년 3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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