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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한들이 남긴 게송, 현대어로 풀어

  • 불서
  • 입력 2024.03.26 16:36
  • 수정 2024.03.27 12:38
  • 호수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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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가타 1·2·3권
각묵 스님 옮김/초기불전연구원/각 3만5000원

‘장로(長老)’. 불교 용어였던 이 단어가 한국 개신교에 차용되면서 본뜻이 흐려져 버린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도대체 진짜 ‘장로’는 누구인가. 

5부로 구성된 빠알리 경장의 다섯 번째 ‘쿳다까 니까야’의 15개 경전 중에서 8번째에 해당하는 경이 ‘테라가타(theragāthā)’다. ‘테라(thera)’는 부처님의 직계제자로 깨달음을 성취한 아라한이라는 뜻이다. 중국으로 건너가 ‘장로’로 번역됐다. ‘가타(gāthā)’는 게송을 말한다. 그런 점에서 테라가타는 부처님의 깨달은 제자, 아라한들에 의해 읊어진 게송을 의미한다. 

‘테라가타’에 소개된 장로는 264명, 중복을 제하면 259명에 이른다. 게송은 1279개에 달한다. 이에 대해 다문제일(多聞第一) 아난다 존자는 이렇게 읊었다. “8만2천은 부처님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2천은 비구들로부터 받은 것이니, 나는 8만4천 가지의 이러한 법들을 전개하노라.” 그렇다면 장로들은 어떻게 깨달음을 성취했고, 어떤 가르침을 남긴 것일까.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각묵 스님이 개신교에 빼앗기다시피 한 ‘장로’를 아라한의 자리로 환지본처(還至本處) 했다. 지난 2021년 ‘쿳다까 니까야’의 세 번째 경전 ‘우다나’에 이어 3년 만에 완역 출간한 이 책은 ‘테라가타’를 조목조목 소개한 해제로 시작해 21개의 모음으로 구성된 게송, 역자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까지 1380페이지에 걸쳐 총 3권으로 구성돼 있다. 

스님은 ‘테라가타’ 게송뿐 아니라 서기 550~600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담마빨라 스님의 ‘테라가타 주석서’ 등의 문헌을 참조해 장로 259명을 분석했다. 출신과 계급, 출가 동기, 출가 연령 등을 토대로 각각의 장로들이 아라한이 된 인연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또 제1권 529개, 제2권 850개, 제3권 748개로 모두 2127개의 주해를 달아 게송의 이해를 돕는다. 

각묵 스님은 화엄사에서 출가해 7년간 제방 선원에서 안거한 뒤 인도로 유학해 뿌나대학에서 10여 년간 산스끄리뜨어, 빠알리어, 쁘라끄리뜨 등을 배웠다. 남원 실상사 한주로 주석하며 ‘테리가타’ 번역을 이어가고 있다.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각묵 스님.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각묵 스님.

스님은 “게송과 게송을 지으신 장로들의 이름만 전승되어 온 테라가타는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높은 절벽 같았다”며 “이 책이 테라가타에 담긴 게송을 조금이라도 쉽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초기불전연구원은 빠알리 삼장의 완역을 발원하며 2002년 설립됐다. 각묵 스님과 함께 원장 대림 스님이 역경 불사에 매진하며 초기불전 4부 니까야를 19권으로 완역했다. 논장 및 초기불전의 이해를 돕는 불서 등 현재까지 출간된 책은 39권에 이른다. 

초기불전연구원 윤문팀의  ‘테라가타’ 출간 기념회. 다음카페 초기불전연구원. 
초기불전연구원 윤문팀의  ‘테라가타’ 출간 기념회. 다음카페 초기불전연구원. 

연구원은 ‘테라가타’ 출간을 기념해 3월23일~5월25일 10회에 걸쳐 매주 토요일 오후2시 각묵 스님의 강의로 ‘제19기 초기불전학림’을 개설한다.

연구원은 ‘테라가타’ 출간을 기념해 ‘제19기 초기불전학림’을 개설한다. 사진은 3월23일 개강식 현장. 다음카페 초기불전연구원.
연구원은 ‘테라가타’ 출간을 기념해 ‘제19기 초기불전학림’을 개설한다. 사진은 3월23일 개강식 현장. 다음카페 초기불전연구원.
연구원은 ‘테라가타’ 출간을 기념해 ‘제19기 초기불전학림’을 개설한다. 사진은 3월23일 개강식 현장. 다음카페 초기불전연구원.
연구원은 ‘테라가타’ 출간을 기념해 ‘제19기 초기불전학림’을 개설한다. 사진은 3월23일 개강식 현장. 다음카페 초기불전연구원.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722호 / 2024년 3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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