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社 說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6.15 10:00
  • 댓글 0
국회 정각회 재건 종단이 나서야

지난 5월 19일 국회 기독교 의원들의 모임인 국회조찬기도회가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1500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조찬기도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국가의 일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국회의원들이 원구성도 하기 전에 사적 종교 모임을 갖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다. 그러나 어찌됐든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을 국회에서 발현하겠다는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불자들의 입맛이 달지만은 않다.

기독교 의원들의 발 빠른 행보와 달리 불자 의원들의 행동은 느긋하기만 하다.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이 총선 직후 불자 의원들을 역사문화기념관으로 초청, 정각회 재건을 당부했지만 그야말로 ‘소귀에 경 읽기’에 불과했다. 여기에 최근 열린우리당 불자 의원들의 행보는 지나친 감마저 있다. 20여명의 불자 의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선이 끝나고 두 달이 넘도록 당내 불자회 조차 구성하지 않았다.

아니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보선 참패와 총리 인준 등 산적한 현안 때문에 불자회 구성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도 우리당과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불자회 활동을 원구성 이후로 미루고 있어 이미 국가조찬기도회까지 가진 기독교에 비해 소극적이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런 불자 의원들의 행보는 자업자득인 측면이 강하다. 그동안 종단이 불자 정치인에게 보여줬던 모습을 기억한다면 이들의 신심만을 탓할 수많은 없다. 인재 양성과 지원에는 무관심 한 채 각고의 노력 끝에 국회에 진출한 불자 의원들을 불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저 이용하려고 했던 측면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각회 재건은 종단이 짊어져야 할 몫이기도 하다. 그저 뒷짐만 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당의 불자회 구성과 정각회 재건에 이르기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해 반드시 성과를 일궈내야 한다는 것이다. 정각회 재건에 종단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비틀대는 동국대학교 걱정스럽다.

조계종립 동국대학교가 시끄럽다. 일산에 건립된 불교병원을 둘러싼 잡음이 일반언론을 통해 엄청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는 등 학교의 명예가 끝없이 실추되고 있다. 교비를 전용할 수 없는 데도 무려 수백 억원대에 이르는 교비가 일산병원에 투입되었다는 것이 학생의 주장이고, 학생들의 고발을 접수한 교육부가 이를 접수하면서 이 문제는 표면화되었다. 재단측에서는 이 사업이 사립학교법 개정(99년 1월) 이전부터 추진된 사업으로 교비의 불법적 전용이라고 할 수 없고 타 대학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어쨌든 우리는 이번 일산병원 교비전용 사태가 원만하게 수습되어 학교도 살고 병원도 사는 지혜로운 결론을 도출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이밖에도 동국대학이 중앙대로부터 사들인 필동병원을 둘러싼 잡음으로 인하여 학교의 명예와 도덕성이 의심받고 있기도 하다. 병원 건물을 시가보다 지나치게 비싸게 매입했다는 지적, 이 과정에서 이권을 챙기는 검은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 또 실제로 중앙대 학보에서 시가보다 30~40억은 더 받았다는 기사가 게재되는 등 이런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점 등이 불자들을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다.

동국대학이 발전보다는 점점 의혹과 혼돈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듯한 현실을 목도하면서 동국대 주체는 물론 불자들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여기에는 분명히 재단의 책임이 크다고 할 것이다. 부디 학교를 발전시키고 사랑하는 역할만을 하는 재단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재단을 이권이나 권력을 챙기는 마당으로 여기는 경향이 없지 않았는가 되돌아보기 바란다. 아울러 필동병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 상벌을 엄격히 함으로써 새로운 출발의 전기로 삼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더구나 동국학원 운영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형국이 마치 종단정치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다는 눈총도 교계는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