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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에 담긴 ‘촌철살인’

기자명 남수연
  • 불서
  • 입력 2004.07.12 13:00
  • 댓글 0
『날마다 좋은 날』 고이즈미 요시히로 지음 / 들녘
『차나 한잔 마시게』 김헌식 지음 / 문자향
『선사들의 삶과 깨달음』 방경일 지음 / 솔바람


선사들의 생애와 선문답, 화두 등이 출판계의 인기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쉽고 재미있는 만화의 형식으로 선의 세계를 다룬 책들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만화는 어린이들이나 보는 것”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선사들의 삶과 선문답의 심오함이 눈길을 뗄 수 없는 드라마틱함으로 다가온다.

화두-선문답도 쉽고 재밌게

혹, 선을 다루고 있다고 해서 ‘어려운 이야기’라는 선입관을 가질 필요도 없다. 백 마디의 설명보다 한 컷의 만화가 보여주는 이미지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해 선의 오묘한 세계를 살짝 들춰 보여주는 듯한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차나 한잔 마시게』는 선사들의 달마선사부터 육조 혜능을 거쳐 선맥에 큰 발자취를 남긴 66인의 선사들과 그들의 일화 및 어록을 중심으로 엮고 있다. 선사들의 탄생, 출가, 스승과의 만남, 깨달음의 순간 등 선사들의 생애에서 주목할 만한 순간들과 선문답, 화두에 얽힌 일화 등을 선사별로 구분해 일목 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이야기 사이사이에 불교교리와 시대배경, 선문답에 관한 부연 설명 등을 적절히 곁들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부처와 돼지’ 시리즈로 한국 불자들에게도 낯익은 고이즈미 요시히로의 최근작 『날마다 좋은날』도 선만화 인기에 가세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 좋아』『아무 일도 아니야』등을 통해 많은 인기를 끌었던 주인공 ‘덜돼지’가 이번에도 역시 고뇌하는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일상의 순간순간에 일어나는 작은 일에 감동하고, 혹은 사소한 욕심을 채우려고 잔머리를 쓰다가도 금새 자신의 모습에 고뇌하는 귀여운 ‘덜돼지’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난다. 덜돼지의 모습이 우리의 자화상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덜돼지에게 삶의 지혜와 마음의 평화를 일깨워주는 부처님의 모습도 돼지로 표현돼 있다. ‘멋쟁이 돼지’ ‘아기 돼지’ ‘내숭 돼지’ '위선 돼지' 등 등장인물 모두가 돼지이지만 이들 모두는 우리 삶에서 마주치는 인간 군상의 대변인들이다.

선사들의 삶과 깨달음에 대한 60가지 이야기를 엮은 『선사들의 삶과 깨달음』은 선을 소개하는 대부분의 책들이 중국 선사들의 삶을 소재로 다루로 있는데 비해 우리 역사 속 선사들의 삶을 중국 선사들과 똑같은 비중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말 하다.

우리 역사 속 선사들도 조명

신라 도의 선사부터 고려 지눌, 태고를 거쳐 조선 말기 백파 선사에 이르기 까지 고대 선사들과 경허, 만공, 성철, 구산, 경봉 스님 등 근현대 한국불교사에 족적을 남긴 선사들의 생애와 삶의 일화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중국 선종의 역사는 물론 우리나라 선의 흐름과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긴 선사들의 삶에 대해서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각 선사의 생애와 업적 등을 간략하게 정리한 두 페이지 분량의 소개 글이 곁들여져 있어 선종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하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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