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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천’ 주석처 中 고려사 복원된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5.01.10 10:00
  • 댓글 0
항주시, 16여억 투입…10월 말 1차 준공

1000평 부지에 대웅전·장경각 등 10개동


<사진설명>중국 항주시가 건립할 예정인 의천 스님의 주석처인 고려사 복원 평면도

고려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중국 유학 당시 주석 했던 고려사(高麗寺)가 복원된다.

중국 항주시는 최근 2008년 북경올림픽을 기념하고 한·중 양국의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한·중 불교문화교류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고려사를 복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항주시는 이를 위해 서호 인근 고려사지에 1000여 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총 1300여 CNY(16억 6천여만원)를 투입해 오는 10월까지 천왕문, 대웅전, 대장경각 등 10개 동의 건물을 건립하기로 했다.

항주시는 이에 앞서 고려사 원형 복원을 위해 지난해 11월 15일 절강대에 한국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한·중 문화교류에 앞장서 온 한국사회과학원 김준엽 이사장을 초청, 고려사 복원에 대한 자문 및 자료를 수집했다. 또 절강대 한국연구소는 지난해 12월 21일부터 23일까지 동국대 조영록 명예교수를 비롯해 절강대 정두엄 교수, 한국연구소 김근인 부소장 등 한·중 학자들을 한자리에 초청, ‘강남사회와 한·중 문화교류’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고려사 복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수천 권의 불경을 기증해 한·중 불교 교류사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고려사는 당나라 멸망(907년) 이후 5대 10국 중 항주 일대를 차지한 오월국 때 건립된 사찰로 창건 당시는 혜인사(慧因寺)로 불렸다. 그러나 고려 11대 왕 문종의 넷째 아들인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중국으로 유학을 오면서 『화엄경』등 수많은 불경들이 고려로부터 기증되는 등 혜인사가 고려와 깊은 인연을 맺으면서 이후 ‘옥장산 혜인 고려사’로 불리게 됐다. 또 혜인사는 이 같은 고려 문종의 뜻을 기리기 위해 사당을 설치하고 대형 장경각을 건립하면서 이후 고려사는 태고 보우 스님 등 수많은 한국 구법승들이 중국 구법여행 중 거쳐가는 사찰이 되는 등 한·중 불교문화교류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중국의 불교세가 약화되면서 고려사는 쇠락해 갔고, 또 수많은 전쟁을 거치면서 대부분의 건물이 불타 그 잔해만 일부 남아 있었으나 1960년대 중국에서 일어난 문화혁명으로 완전 폐사됐다.

중국 정부는 2008년 북경올림픽 개최에 맞춰 최근 한류열풍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과의 문화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고려사 복원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영록 교수는 “고려사가 복원되는 것은 단절됐던 한·중 불교문화교류를 다시 잇는 획기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고려대장경』을 중국에 보내는 등 고려사를 복원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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