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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폭력? 그건 불교가 아니다”

김호성 동국대 교수 '방어 위한 폭력도 결국 악’ 주장

“모든 공격적 폭력과 전쟁이 악일 뿐 아니라 종교의 이상에 비춰볼 때에는 폭력과 전쟁에 대한 대응으로서 행해지는 방어적인 폭력과 전쟁 역시 폭력이고 전쟁이다. 모두들 정당방위로서 부득이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역시 악이라고 말해야 한다.”

김호성 동국대 인도철학과 교수는 인도철학회가 6월 8일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불교에서는 ‘정당한 폭력’이란 없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불교와 힌두교에 나타난 폭력-전쟁의 정당화 문제와 관련해 김 교수가 주목한 것은 대다수 경전에서 자비와 불살생을 말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대승열반경』 금강신품에서는 ‘호법’론 속에 폭력과 전쟁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즉 『대반열반경』에는 청정한 비구를 수호하기 위해 선남자들은 오계를 지키지 않아도 좋다는 점과 부처님은 전생에 그렇게 정법을 설한 지계(持戒)비구를 보호하기 위해 전쟁을 한 공덕으로 지금은 금강신(金剛身)을 얻었다고 언급하고 있는 부분이다. 김 교수는 그러나 이러한 입장이 소위 방어적인 폭력과 전쟁을 합리화 할 수 있음과 함께 이에 대해 꼼꼼히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깨달을 수 없는 존재라고 규정됐던 일천제마저 성불할 수 있다는 불교의 생명관과 불교의 불살생계와 는 정면 배치될 뿐 아니라 『대승열반경』의 골자인 ‘불성사상’과는 명백히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러한 일부의 ‘정의의 전쟁론’을 옹호하게 되면 우리의 종교는 현실 속에서 평화를 옹호하는 기능을 다할 수 없게 될 것이며, 자비와 생명을 강조하는 불교의 보편사상도 결국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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