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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대장경 결집불사 첫 결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5.06.10 09:00
  • 댓글 0
장경硏, 영인본 출판 …인터넷 서비스 제공
각필-이체자 확인 … “서지학 연구 활발 기대”

<사진설명>고려대장경 연구소가 지난해 일본 난젠사를 방문해 초조대장경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13세기 몽고의 침입으로 소실됐던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인 『초조대장경』을 현대 기술로 결집하는 대작 불사의 1단계 작업이 마무리됐다.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 스님, 이하 장경연구소)은 지난 5월 28일 여주 신륵사에서 국내·외에 산재돼 있는 『초조대장경』 일부를 4권의 영인본으로 발간, 봉정식 및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초조대장경』은 고려 현종 2년(1011) 거란의 침입을 계기로 불력(佛力)으로 국난을 타개하기 위해 대구 부인사에 도감을 두고 판각을 시작해 현종 20년(1029)에 1차 완성된 것으로 이후 거란에서 수입된 대장경과 중국 『송신역경론』등이 추가돼 1087년(선종 4년) 총 6000여권으로 판각된 대장경이다. 이 대장경은 이후 강화 선원사를 거쳐 대구 부인사에 봉안, 보존돼 왔으나 1232년(고종 19년)몽고의 침입으로 불타 대부분 소실되고, 현재 국내 300여권과 일본 교토의 난젠사(南禪寺)와 쓰시마섬(對馬島) 등에 2400여권이 보존돼 있다.

장경연구소는 이처럼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초조대장경』의 판본 자료를 일본과 공동으로 조사, 수집해 2008년까지 디지털 데이터베이스화하기 위해 우선 국내 120여권과 일본 남젠사에 소장된 80여권의 자료를 수집, 정리해 4권의 영인본을 출간했다. 초조대장경 결집불사의 첫 번째 성과인 셈이다.

이번 영인본에서는 초조대장경 속에 들어있는 각필부호, 이체자(異體字)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들이 수록돼 학계에서는 고려시대 당시 사용됐던 글자들의 사용체계, 음가 등에 대한 연구가 가능해 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영인본 발간을 계기로 그 동안 연구가 미진했던 『초조대장경』에 대한 서지학적 연구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열린 학술세미나에서도 『초조대장경』이 갖는 서지학적 의미, 향후 연구방향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청주대 김성수 교수는 「초조대장경의 성립과 간행 배경 및 주제 서지적 연구」에서 “초조대장경의 복원에 앞서 현재 학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각 불전의 주제서지학적인 특징과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대장경 완성단계 구분, 국전본과 국후본에 대한 규명, 변상도의 차이 및 변화 문제 등에 대한 연구가 형태서지학적인 분석연구와 병행해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연세대 이규갑 교수는 “재조대장경(해인사 팔만대장경)과 마찬가지로 초조대장경에서도 많은 이체자가 나타난다”며 “대장경의 활성화를 위해 이체자를 분석,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경연구소는 이번 연구자료 결과가 마무리되는 대로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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